삼성전자 LCD총괄이 회사 내 이익 면에서 '지존' 자리에 등극했다.
삼성전자 LCD총괄은 2007년 4분기 본사 기준 9천200억원의 영업이익과 21%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3분기까지 경쟁을 벌여오던 정보통신총괄 및 반도체총괄을 크게 따돌렸다. 정보통신총괄은 매출에서 5조3천700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천800억원에 그쳤다.
반도체총괄은 매출 4조9천100억원, 영업이익은 4천300억원으로 옛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최악의 상황에 이른 가운데 업계 최고를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LCD총괄 매출 11%, 영업익 37% 급증
삼성전자 LCD총괄은 지난해 4분기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으로 모니터·노트북·TV 등 모든 부문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가격 강세 또한 지속되면서 전 분기 대비 11% 성장한 4조4천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7%나 급증해 9천200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률도 21%를 기록했다. 이로써 LCD총괄은 지난 2004년 2분기 이후 다시 2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면서 삼성전자 전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LCD총괄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2조1천1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LCD총괄은 대형 패널 부문에서 TV, 모니터, 노트북 등 3개 수요처 전 부문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 TV 패널은 분기 사상 최초로 판매량 500만대를 달성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에도 대형 TV, 프리미엄급 노트북 패널 등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또 대형 패널 판매량은 1억대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총괄, 매출 6% 증가불구 영업익은 1% 감소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은 2007년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 성장한 5조3천7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 감소한 5천80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1%로 두 자릿수 이익률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정보통신총괄의 판매량은 '울트라에디션', 500만화소폰 등 프리미엄 제품과 3세대(3G)폰의 판매 증가,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고른 판매 호조로 분기 사상 최고치인 4천630만대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1억6천100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2%의 성장세를 달했다. 이는 시장성장률의 2배가 넘어서는 수준. 이로써 삼성전자는 휴대폰 부문 수량과 매출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정보통신총괄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본사 기준으로 지난 2006년 10%에서 2007년 11%로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WCDMA·HSDPA 등 3G 시장 적극 대응 ▲스마트폰-500만화소 카메라폰-터치스크린폰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 주도 ▲신흥시장 차별화 전략 등으로 2억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
◆반도체 매출 2%, 영업익 53% 감소…업계 최고실적 유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은 2007년 4분기 매출 4조9천100억원, 영업이익 4천30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2%, 53%가 감소한 수치.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는 4분기 계절적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약세가 지속돼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9%에 이르러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 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68나노미터 공정의 D램과 51나노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모바일 D램, 그래픽 DDR D램, 8기가비트(Gb)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의 차별화를 이뤘다. 시스템LSI의 경우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시모스(CMOS) 이미지 센서와 미디어 플레이어 칩 등의 매출 호조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1%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D램에서 68나노 비중 확대와 56나노 도입, 낸드플래시에서 51나노 비중 확대와 42나노 도입 등으로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또 모비낸드(moviNAND)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미디어, 본사 영업익은 1천300억 적자-연결 영업익은 3천900억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은 4분기 본사 기준 매출이 1조6천400억원, 영업이익은 1천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척도인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천900억원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1조600억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2007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체 TV, 평판 TV, LCD TV 3개 부문 점유율 1위인 '트리플 크라운'을 유지할 계획이다. 평판 TV는 2천100만대를 판매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 또 자체 기술력만으로 진출에 성공한 프린터 부문에선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레이저 프린터와 함께 기업용 프린터 제품군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4분기 매출이 소폭 하락한 8천60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단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0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2007년 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천500억원으로 지난 2006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IR팀의 주우식 부사장은 "2008년에도 LCD 및 통신의 강세가 이어지고 메모리반도체도 하반기부터 시황회복과 함께 턴 어라운드를 이룰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