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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숭례문 참사 가능성 이미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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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홈페이지에 건의…목조 문화재 소방대책 현재로선 없어

온 국민을 절망으로 몰아 넣은 숭례문 화재 참사에 대해 한 네티즌이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이미 위험성을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숭례문 화재 발생으로 긴급 소집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조배숙)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은 당국이 국민이 건의한 내용에 대해 무시해 이같은 참사가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복궁 근처에 사는 22세 청년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1년 전인 지난해 2월 24일 문화관광부 홈페이지(www.mct.go.kr) '나도 한마당 코너'에 '존경하는 장관님, 숭례문 근처에 노숙자들이 많은데 이들이 '확 불을 질러버려'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현장에 나가 보셔야 한다. 야간에는 경비인력이 하나도 없다. 눈물로 호소한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서울시가 지난 2005년 5월 숭례문의 광장과 홍예문을 개방한 뒤 화재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이 네티즌이 사전에 경고한 것이다.

이날 김학원 의원은 문화재청 이성원 차장 등에게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지만 "알지 못한다"는 답변만 들었다.

김 의원은 "국보 1호에 대해 스프링쿨러도 없고 야간에는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하면서 제보까지 무시했으니 제대로 될 리가 있느냐"면서 "이번 참사는 문화부와 문화재청, 서울시의 공동책임이며, 문화재청 직원들은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낼 생각은 없냐"고 질타했다.

목조 문화재의 경우 5분이 지나면 화재 진압이 어려워지는 단계를 맞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일단 사고가 일어나면 별다른 소방 대책이 없다는 사실도 지적됐다.

목조건물의 경우 기와-흙(강회)-적심(소나무)-서까래 순서로 건축되고 적심의 두께가 최소 1미터에서 3미터인 점을 감안하면, 고압 집중방수를 해도 적심까지 물이 들어가기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이번에도 회현소방파출소가 사고 신고후 3분만에 도착했지만 5시간만에 숭례문이 복구불가 상태가 돼 버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형주 의원은 "이러한 적심구조로는 5분이 지나면 최승기(불이 가장 정점에 오른 상태)가 돼 잡기 어렵다는 데 낙담한다"고 말했고, 황정연 소방방재청 차장은 "대책을 당장 내놓기 어렵다.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과 특단의 조치를 앞으로 강구하겠다"고 답하는 게 그쳤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지난 2005년 낙산사 화재 참사 이후 각급 소방서가 주요 문화재 설계도면을 보유하고 상시 점검하기로 했는데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청래 의원은 "'99년 동아일보를 보면 김현동 건국대 교수가 숭례문 개방시 낙서나 화재 등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숭례문은 가까이서 보면 잘 안 보이니 개방 효과가 적다. 그러니 숭례문 전망대로 가자'고 제안한 게 나와 있는데 당시 문화재청의 입장은 뭐 였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이성원 문화재청 차장은 "그 때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정 의원은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밀어부치기식 우익 포퓰리즘이 오늘날의 참사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김현아 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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