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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용의자, 우체국직원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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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직원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막고, 용의자 검거를 도운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지난 3일 오전. 수원역전우체국 이경희 대리는 A모씨의 의뢰로 통장해약 절차를 밟던 중 그 계좌가 사기계좌로 등록된 사실을 발견하고 수원 매산로 지구대에 신고, 용의자 검거를 도왔다.

K씨는 전날 저녁 부산에 있는 거주자를 상대로 금융사기를 저지르고 K은행 서초역 지점에서 사기금액 전체를 인출한 상태였다.

신길5동우체국 최영미 대리도 지난 4일 B모씨의 통장개설 요청을 처리하던 중 범죄관련자로 등록된 사실을 확인한 뒤 기지를 발휘해 검거를 도운 경우다.

최 대리는 "주민등록사항을 확인하느라 업무가 늦어지고 있다"며 시간을 끌면서 112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도주하던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었다.

우체국 직원의 끈질긴 설득끝에 2천만원대 금융사기를 막은 사례도 있었다.

수원보훈원우체국 한경아 대리는 지난 3월 24일 오후,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자동화기기에서 예금을 이체하려는 C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수상한 정황을 느껴 30분간의 설득끝에 전화사기를 막을 수 있었다.

K할아버지는 경찰서를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범이 "우체국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돼 위험하니 예금전액을 타은행으로 이체하라"는 말에 예금이체를 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범은 "우체국직원들에게는 절대 알리지 말라"며 치밀함을 보였으나 우체국측의 끈질긴 노력앞에는 소용이 없었던 셈이다.

서울체신청 장성오 예금영업팀장은 "보이스피싱에 관한 주의문을 부착하는 등 금융사기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우체국 금융거래와 관련해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전화가 오면 우체국 직원에게 도움을 청할 것을 당부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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