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 위피(WIPI)를 놓고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가 관할이 아니라며 떠넘기는 탓에 위피 솔루션 업체의 시름이 깊어져가고 있다.
위피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18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측에 위피 관련 업무의 명확한 분담과 진흥책에 대해 논의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누구 하나 나서려는 곳이 없다"며 "먼저 얘기를 꺼낸다는 것은 '고양이 목에 방울다는 격'이라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위피 관련 업체 상당수는 정부와 이동통신사의 과제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먼저 나서 정부측에 위피 관련 논의를 꺼냈다가 자칫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이다.
블랙베리의 위피 의무 탑재 예외 허용 이후 정부가 통상 문제가 거론될 경우 위피 의무화 정책을 언제라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위피 관련 업체들을 괴롭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베리 이후 통상문제에 걸림돌이 되면 위피 의무화 정책을 당장이라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위피3.0을 통해 오픈 플랫폼 개념을 도입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큰 방향은 그리고 있지만 방통위, 지경부 두 부처간의 기싸움에 위피 정책은 표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냥 무작정 기다리기만 할 뿐"이라며 "국내 출시된 휴대폰 90% 이상에 위피가 탑재됐고 모바일 솔루션과 콘텐츠 산업 전부가 위피를 기반으로 이뤄져 있는데 정부의 명확한 의지가 보이지 않아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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