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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구글, 매케인은 AT&T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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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두 후보 IT 정책 비교 분석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 간의 흑백 대결로 압축되면서 승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구글 같은 인터넷 회사들이 유리해지는 반면 매케인이 승리하게 되면 AT&T로 대표되는 통신회사들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올해 46세인 버락 오바마와 71세인 존 매케인은 그들의 세대 차이만큼이나 정보기술(IT)에 대해 상반된 접근 방식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가 신생 인터넷 기업들에 친화적인 반면 메케인은 거대 통신사들과 코드가 잘 맞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둘의 차이는 개인적인 IT생활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바마는 최첨단 스마트폰인 블랙베리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올해 71세인 매케인은 스스로를 '컴맹'이라고 부르고 있다.

◆오바마, 망중립성 적극 지지

오바마는 빈곤퇴치 및 농촌 소외 현상을 퇴치하는 데 웹을 중요한 무기로 간주하고 있다.

이 같은 그의 정치적 입장은 지난 해 11월 구글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공개한 '혁신 의제'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 오바마가 제시한 혁신의제 중엔 시골 및 저소득 계층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50억달러의 보조금을 사용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런 보조금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엔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에게 바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바마는 또 연방정부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오바마는 대통령 후보선출전에 뛰어들기 전 케이블 및 통신회사들이 야후 같은 인터넷 회사들에 접속권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소위 '망중립 법안'을 추진했다. '망중립법안'이 없을 경우 인터넷 상의 자유로운 정보 이동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오바마는 지난 해 미디어 기업들의 통합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이유로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비판했다. 반면 매케인은 FCC가 미디어 통합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불평했다.

◆매케인, 통신산업 합병에 긍정적

이처럼 인터넷 친화적인 입장을 보이는 오바마와 달리 매케인은 거대 통신회사들과 비교적 '코드'가 통하는 편이다.

블룸버그는 매케인이 인터넷을 사회의 혜택을 위한 혁신을 꾀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간주한다고 분석했다. 또 매케인은 AT&T 같은 거대 기업을 탄생시킨 통신산업 합병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케인은 오바마가 적극 지지 입장을 밝힌 망중립성 법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정부가 망중립성 정책에 개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 매케인은 또 통신 보조금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편이다.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야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바마와 매케인 주변에서 자문해주는 인물들도 뚜렷하게 대비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케인 주변에는 벨사우스, SBC 같은 통신회사들을 클라이언트로 확보했던 릭 데이비스 같은 사람들이 선거 운동을 이끌고 있다. 매케인 자문역할을 맡고 있는 찰리 블랙 역시 AT&T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또 매케인은 FCC 회장 출신인 마이클 파월로부터도 자문을 받고 있다. 파월 역시 지역 통신회사들에 대한 규제를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오바마 진영에는 구글의 로비스트로 활약했던 앤드루 맥롤린이 활동하고 있다. 또 빌 클린턴 정부 시절 FCC 회장으로 일했던 리드 헌트와 윌리엄 커나드 등도 오바마 진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워싱턴의 로펌인 미디어 액세스 프로젝트의 앤드루 제이 슈워츠맨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매케인은 전통적인 시장 지향적 보수주의자인 반면 오바마는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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