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차기 버전부터는 온라인 서핑 이력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이렇게 될 경우 이용자들의 사이트 방문 기록 등을 토대로 광고를 해 왔던 기업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MS는 27일(현지 시간) 익스플로러8 베타 테스트 버전을 공개하면서 사생활 보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추가된 것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비공개(InPrivate) 기능이다. 비공개 기능 중에서도 ▲비공개 브라우징(InPrivate Browsing)과 ▲비공개 차단(InPrivate Blocking)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임시파일-쿠키도 차단
'비공개 브라우징'은 서핑을 할 때 자신들의 컴퓨터에 방문한 사이트 목록 같은 것들을 저장하지 않도록 해 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또 임시 파일이나 쿠키 같은 것들도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익스플로러7이나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3에도 쿠키 차단 기능이 있었다. 또 임시 파일이나 방문 사이트 목록 같은 것들을 지울 수 있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사이트 방문 경로를 비롯한 모든 사적 정보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익스플로러8이 처음이다.
비공개 브라우징 기능을 이용해 브라우저에 저장됐던 웹사이트 열람 이력을 클릭 한번으로 모두 삭제할 수 있도록 한 것. 또 다른 웹 사이트 운영업체들이 인터넷 이용자의 열람 기록을 검색할 수 없도록 했다.
비공개 차단 기능은 방문한 사이트에서 제3의 기업들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할 경우 바로 차단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능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구글 같은 제3의 업체들이 정보 수집을 한 뒤 광고나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을 원천봉쇄할 수도 있게 된다.
물론 비공개 차단 기능은 광고 차단을 주 목적으로 한 기능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기능을 본격 적용하게 될 경우엔 온라인 광고 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고시장 타격 불가피
MS가 익스플로러8에 사생활 보호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온라인 광고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구글처럼 사이트 방문 이력 등을 토대로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해 왔던 기업들은 사업 모델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외신들인 익스플로러8의 인프라이빗 브라우징 기능이 구글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구글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 사이트들은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3의 기업들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드러나게 돼 있어 이용자들이 광고 자체를 바로 차단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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