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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의 connect.kr]아이폰 사태를 통해 본 위피 문제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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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를 여는 말

요즘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한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각광을 받았던 '상생'이라는 단어가 뜸해진 것 같다. 특히 인터넷 업계의 경우는 몇몇 선두 사업자가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서 자본은 물론이고 인력까지 집중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많은 수의 작은 회사들은 큰 상실감을 가지는 것 같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활동하는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인터넷 업계에서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선두 업체들에게 들이대기에는 웬지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상생'이라는 말의 의미야 어느 곳에서든 적용돼야 마땅하지만, 기존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관계에서 느꼈던 불합리가 인터넷 업계에서는 낯설기 때문일 것이다.

아는 분의 소개로 만난, 이름을 대면 모든 분이 아실만한 유명한 젊은 논객 한 분은 이 시대의 화두 중의 하나가 '청년 창업'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전에 청년 취업이라는 단어가 나와야 마땅했지만 취업은 대기업과 제조업 시대의 단어이고 대기업들이 채용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만 기다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토로한 것이며, 이제는 대중문화와 인터넷과 같은 분야에서 청년들의 취업이 아닌 창업이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생각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 분의 말씀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대중문화 분야에서는 거대 연예 기획/제작 업체와의 의견 교환을 통해 상생을 위한 많은 진전이 있었는데, 인터넷 분야는 그렇지가 못해서 조금 불만스러우며 인터넷 업계의 선두 업체들과 많은 의견 교류를 하고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다른 분야와 달리 인터넷 업계의 선두 업체들은 '배드 가이'가 아니어서 그들을 압박하는 식의 접근 방식은 통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대안은 무엇일까?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근의 상황 속에서 인터넷 업계 전체의 고민을 풀고, 편중에서 벗어나 균형있는 발전을 이룰 방안은 무엇일까?

'상생'이라는 시대 정신을 이룰 수단으로 나는 '생태계의 복원'이라는 아이디어를 꺼내 본다.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보일지 모르는 접근이지만, 그런 생각이 '어둠이 포괄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라면 문제 해결의 한가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3인치 이상 폰은 위피 탑재 면제해줘야

나는 요즘 애플의 아이폰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국내에 도입되지 않아서 아직 통화가 되지도 않는 아이폰을 구매 대행업체를 통해서 700달러인 아이폰 16GB 제품을 이베이에서 96만원을 넘게 주고 구입했고, YMCA가 주최한 위피 문제에 관한 토론회에 나가서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어떤 기자분께서 위피 문제에 관한 인터뷰를 하시고 나서 기사 제목에 나를 '애플 빠'라고 표현해서 당황하기도 했고, 말 많은 세상인지라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어쨌든 내 의도를 알리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니 소소한 불편이나 불만은 감수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아이폰에 관심이 많아졌을까? 어떤 분은 내 개인적인 취향이 마니아고 얼리어답터여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하고 본업인 포털 사업보다는 재미 있는 분야에 관심을 지나치게 쓰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둘 다 정답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쿼드코어도 흔해진 이 시대에 코어2듀오도 아니고 코어듀오도 아닌 펜티엄D가 CPU인 컴퓨터를 쓰고 있고, 유행의 상징인 맥북을 쓰고 있지도 않다. 노트북도 KT의 휴대인터넷 사업본부에서 빌린 와이브로 내장형 컴퓨터를 쓰다가 LG에서 하는 '이버즈' 체험단 프로모션에 당첨(^^)돼 얻은 Xnote 좀 지난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뭔가 최근에 산 신기한 물건이라고는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전부다.

얼리어답터나 매니아는 자기 밥벌이와 관계가 없는 일을 좋아하고 또한 돈은 아낌 없이 써서 새 물건을 사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사람이어야 할텐데, 전혀 그렇지도 않다. 다만 내가 일 하는 분야가 사람들이 그렇게 오해하기 쉬운 분야이기 때문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사실은 내게는 전부 일이고 사업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 하는 사업 분야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보니 그 연장선 상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그러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니 그런 오해 아닌 오해를 받는 셈이다.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골프도 치지 않으며 인터넷에 들어가면 몇 시간은 기본으로 보내는 것도 그런 생각들을 키우는 원인일 거고...

어쨌든 아이폰의 경우는 인터넷 포털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을 10년씩 해온 내게는 너무나도 새롭고 도전의식을 느끼게 하는 분야다.

아이폰의 앱스토어(App Store)는 소프트웨어나 컨텐츠를 개발해 본 내 경험을 자극하고, App Store를 바라보고 개발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소프트웨어 퍼블리셔로서의 경험을 부르고 있으며,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들 중에서 인터넷 서비스와 연계된 부분은 인터넷 포털 서비스를 하고 있는 현재 상황의 자극제가 되고 Mobile Me는 드림위즈 초기의 킬러서비스였지만 지금은 경쟁력이 약화된 웹데스크서비스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뛰어난 아이폰도 국내 상황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이는 부분은 워드퍼펙이나 워드스타를 모델로 했던 아래아한글이 가졌던 로컬리티의 재림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를 활용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드는 것은 1989년 1월에 시작돼서 내년 1월이면 20년을 맞이하는 내 사업 경험의 목적지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 이런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아이폰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단지 취미생활로 비추어진다고 해도 작은 신경을 쓸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두번째나 세번째 글에서 아이폰과 관련된 사업 이야기는 자세히 하기로 하고 일단은 시의성에 맞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위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더구나 9월1일자 모 신문에 위피의 가장 큰 이해 당사자인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의 회장이신 김종식 이노에이스 사장님이 '위피 폐지, 신중한 접근 필요' 라는 기고를 하셔서 거기에 대한 댓글을 달려다가 결국은 블로그에 포스팅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첫번째 원고를 대신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아이뉴스24'도 매체로서 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소의 내 스타일대로 글을 쓰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 지면과 블로그를 적절하게 연결하면 지킬 것은 지키고 할 말은 하는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은 것 같아 보인다. 좋은 의견이 있으신 분은 블로그의 포스팅에 댓글이나 트랙백을 달아주시면 여러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다.(블로그 주소는 chanjin.connect.kr)

다음은 블로그에 포스팅한 내용이다.

오늘 모 신문에 '위피 폐지, 신중한 접근 필요'라는 제목의 칼럼이 올라왔습니다. 종이 신문에도 실렸는지 인터넷 신문에만 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의 회장을 맡고 계시고, 대표적인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이노에이스의 김종식 사장님이 'ET 단상'이라는 코너에 직접 기고하신 글이었습니다. 이노에이스의 홈페이지에 회사 로고가 SK inoace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니 SKT의 계열사인가 봅니다.

기사를 직접 보시면 아시겠지만 김종식 회장님의 말씀은 ▲이제 스마트폰의 시대를 맞아서 플랫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위피가 그동안 큰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세계 2, 3위의 단말기 회사를 가진 천혜의 우리 나라 상황에서 위피가 발전해야 한다 ▲위피 폐지 이야기가 있는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종식 회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위피는 마땅한 표준 플랫폼이 없던 시절에 만들어져서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통신사별 이해와 다양한 업체들의 솔루션의 GVM, SK-VM, Brew, Java Station 등 여러가지 플랫폼이 난무했고, 그나마 같은 플랫폼도 단말기마다 호환이 되지 않아서 정말 대책이 안 서던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도 메신저 프로그램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 수십개의 핸드폰을 사야하나 고민을 하고 몇 기종에 대한 개발을 하다가 추가적인 기종 확장을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상황에서 위피는 쓸만한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런 난점들을 해결해서 컨텐츠 개발 회사들에게 믿을만한 기반이 되어 주었고, 외산 플랫폼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볼 때 위피를 표준의 위치에서 끌어내리거나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정도가 아니고 '결사반대'의 입장을 가졌을 겁니다.

일부에서는 위피의 무용론을 제기하고, 어떤 분들은 사용하지도 않는 위피 때문에 단말기 가격이 비싸지니 위피를 빼고 통화만 잘되는 단말기를 내자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추가 비용이 많이 줄어들었고, 그래도 최소한 위피와 같은 플랫폼이 하나라도 단말기에 들어가 있어야 최소한의 데이터서비스나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고, 이통사들 입장에서 향후 발전을 생각해서라도 위피를 빼지 않고 계속 표준의 위치를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아이폰과 심비안 등의 국내 도입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위피의 폐지가 아닙니다. 위피가 도입 초기에는 필요했는지 모르지만, 시간이 꽤 지나고 4천만 대 이상의 위피 단말기가 보급된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는 위피의 유일무이한 독점적 표준을 완화하자는 것입니다.

위피의 독점 표준은 애초에 정해질 때에 일몰법적 성격을 뒀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위피와 관련된 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함께 잉태됐을지도 모릅니다. 영원히 보장받은 권리는 흔히 말하는 철밥통이 돼서 관련된 분들을 태만하게 만들었을지 모릅니다.

아이폰 이야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위피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거슬러 되짚어 보면 통신사 간의 이해가 얽혀서 추가 사양의 표준화에 어려움이 있다거나, 위피는 명확한 주체가 없어서 발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생각이 다른 여러 업종의 업계가 공동으로 정한 표준이다보니 발전에 대한 책임과 위기 의식을 가진 '주인'은 없이 희생은 싫고 이익만 원하는 '객'이 더 많았을지 모릅니다. 더군다나 솔루션 용역과 컨텐츠 매출의 배분이라는 모든 이득이 이통사에게서 나오는 기형적인 구조이다보니 이통사의 이해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수 밖에 없었고, 애플과 같이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에 대한 명확한 철학이나 비전이 없이 단지 위피를 도구이고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이통사들의 사고의 한계는 지금의 상황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아이폰 이야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이런 징후는 많았습니다. 한 때 모바일 플랫폼의 최강자였던 GVM을 만들어서 SKT에 공급했던 신지소프트는 지금 뭐하는지 모르겠고, KUN Browser, 팝업 서비스 등을 만든 훌륭한 회사였던 지오텔은 네비게이션 업체와 합병되면서 우회상장에 동원되고 나서 요즘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바일 컨텐츠를 해외에 수출하던 업체들 중 많은 수가 돈 안되는 모바일 게임 대신 그나마 돈 될 가능성이 있는 MORPG 네트웍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수많은 모바일 컨텐츠 회사들이 흔히 말하는 '자뻑'에 많은 돈을 쓰고 수억원의 전화요금을 물거나 연체하는 현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또한 이통사의 담당 대리나 과장님의 손짓 하나에 CP 업체의 운명이 바뀐다는 이야기가 이제는 단지 옛날 이야기일까요? CP 회사의 임원이 이통사 사무실 근처에 오피스텔 얻어놓고 이통사 분들이 부르면 달려가서 숙제 대신 해줘야 한다는 얘기를 몇 년전에 들은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이런 일이 전혀 없기를 기대해보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 꼭 기대대로 되는 것만은 아닐 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저는 이런 상황들을 보고 듣고 느끼며, 어지간하게 비위가 좋지 않고는 이통사와 뭔가 사업을 하거나 이통사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왔고 그래서 그 근처에는 얼씬거리지도 않았습니다. 뭔가 잘못된게 아니냐고 항변하고도 싶었지만 원래 그쪽은 그렇고 '그렇게 세상 물정을 모르니 돈을 못벌지'라는 핀잔을 듣기 싫어서 말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통신사업은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바뀌고 있고 저 같은 사람들도 말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변화를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애플이라는 외국 회사가 만들어 놓은 상황에 얹혀가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어둠이 포괄하지 못한'게 나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새로운 의욕이 생겨납니다.

김종식 회장님, 위피는 폐지돼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나라에 나오는 대부분의 핸드폰에 기본 탑재돼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아이폰이나 심비안의 플랫폼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게 더욱 발전해야 합니다.

혹시 이통사들이 도와주지 않더라도, 솔루션 업체들의 해당 사업을 합쳐서 주식회사 위피를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 보십시오. 힘을 모으고 외국의 플랫폼들을 겁내거나 피하지 말고, 당장 들어와서 과연 누가 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 플랫폼인지 당당하게 겨루십시오. 당장은 기술적 격차가 클지 모릅니다. 하지만 승패는 단순히 기술로만 판가름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외산 플랫폼이 뛰어나다고 해도 우리 나라에서 그들에게 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이폰이 아무리 좋아도 4천만 대의 40분의 1인 100만 대가 팔리려면 최소한 내년 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겁니다. 심비안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이폰도 10만 대만 팔리면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노출되서 주춤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세계적인 플랫폼과 경쟁해서 우리 나라 사람에게 더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리고 동시에 위피의 세계화에도 힘을 쏟아 주십시오. 우리 나라 핸드볼이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갖춘 것도 참고하시고, 해외 용병을 받아들이고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나라 야구가 이번 올림픽에서 우승을 한 것을 본받아 주십시오. 외국의 플랫폼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시켜서 대한민국 땅에서 영어로 말하는 외국인을 한 명도 보지 못하는 상황과 사고방식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영어를 잘하고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아이폰용 사업의 타당성을 따지기 위해서 저처럼 100만원 가까운 돈을 주고 이베이에서 제품을 구해서 써보면서 전화가 되지도 않아 전화로 통화하는 상황을 머리 속으로 상상해가면서는 그들과 경쟁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위피 문제에 관해서 제가 하고싶은 주장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종식 회장님의 인터뷰 기사에 대한 댓글이었지만 방통위의 전문 위원님들도 보시기를 기대합니다.

1. 지금 바로 iPhone OS, Symbian, Android, Windows Mobile, Palm OS, Linux 가 탑재된 화면 크기 3인치 이상의 폰에 대해서는 위피탑재를 면제해 주십시오. 필요한 플랫폼이 있다면 추가하면 됩니다. 외국 업체들이 환영할 겁니다. 다시는 통상 압력 이야기를 하지도 않을 거구요.

그리고 대신 국내 컨텐츠 업계를 보호, 육성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WIPI 컨텐츠를 쓸 수 있도록 통신사업자가(외국의 단말기 업체가 아니고 ^^) 6개월 이내에 해당 플랫폼에 대한 WIPI 에뮬레이터를 제공하도록 해주십시오. 컨텐츠 업체들은 안도할 것이고 새로운 일거리가 생겨나 솔루션 업체들도 환영할 겁니다.

이런 제품들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용자이나 소비자 단체들은 당연히 좋아할 거구요. 단말기 업체들은 특별한 부담을 가지지 않고 전개되는 상황을 여유를 가지고 보면서 향후 전략에 대해서 고민만 하면 될 겁니다.

2. 위에 언급되지 않은 다른 일반적인 폰에 대해서는 WIPI 탑재 의무는 지금 그대로 유지해주십시오.

대신 통신사에게 올해부터 시작해서 매년 10~15%씩 늘어나는 비율의 단말기에 대해서는 WIPI 탑재 의무를 면제해 주십시오. 일단은 위의 예외로 한 단말기들이 그 할당량을 차지하겠지만 내년 이후에는 WIPI를 탑재하지 않은 저가형 단말기들이 그 자리의 차지할 겁니다. 국내 업체들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대비할 수 있을 겁니다.

반면 위피 플랫폼을 만드시는 분들은 2~3년의 시간동안 애정어린 사용자들의 아이디어와 격려와 질책을 받으면서 뼈를 깍는 노력을 통해서 위피를 세계적인 플랫폼의 하나로 만드실 겁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column_chan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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