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제조업체인 씨게이트테크놀로지와 삼성전자의 '비밀스런' 관계가 눈길을 끈다.
29일 해외 제품평가 사이트 노트북리뷰닷컴(www.notebookreview.com)에 따르면 씨게이트가 최근 출시한 외장형 HDD '프리에이전트 고(GO)'의 500기가바이트(GB) 용량 제품 중 일부는 삼성전자 HDD를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씨게이트 측은 "최근 노트북용으로 많이 쓰이는 6.3㎝(2.5인치) 외장형 HDD의 생산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탑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씨게이트의 최신 보안 등 기술들은 자사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삼성전자 HDD를 탑재하고 있더라도 기능상 차이점은 없다"며 "조만간 프리에이전트 GO 전 제품이 씨게이트 HDD를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게이트가 이달 말 국내에서도 출시한 프리에이전트 GO 제품은 두께를 12.5㎜로 줄인 외장형 HDD로 4가지 색상과 함께 250GB, 320GB, 500GB 용량으로 각각 제공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노트북으로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를 감상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올해 2분기 6.3㎝ 외장형 HDD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씨게이트 역시 일부 외장형 HDD 생산량이 모자라기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HDD 유통업체 관계자는 "시장에서 조립해서 판매하는 제품이 아닌 제조사가 직접 출시하는 제품에 경쟁사 HDD가 탑재되는 경우는 거의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외장형 HDD는 속도가 떨어지는 USB 인터페이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씨게이트 외장 HDD에 삼성전자 제품이 탑재됐다 해도 기능 및 성능에 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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