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해외기업들이 임원 보수 삭감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일본 D램 기업 엘피다메모리가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의 임원 보수를 올해 말까지 '0원'으로 100% 감액키로 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엘피다는 2008회계연도 상반기(4~9월) 연결 기준 490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사카모토 사장은 최근 임원 보수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했으나, 이사회에서 거절당했다. 이어 지난 17일 임원 보수 50%를 삭감코자 했지만, 사카모토 사장 스스로 100% 감액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이사회에서 승인이 났다.
엘피다는 2008회계연도가 마감되는 내년 3월까지 또는 월 기준 흑자를 낼 때까지 사카모토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보수를 감액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99년 히타치와 NEC의 합작으로 세워진 엘피다는 최근 설립 이래 처음 감산을 공식 선언할 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 300㎜(12인치) 웨이퍼 신공장을 건립해 30~50나노미터급 공정기술까지 적용한다는 방침과 함께 '칼'을 갈고 있는 상태.
이에 앞서 최근 2008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고위 임원들의 연봉을 20% 정도 삭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두 사업 모두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4분기 3억4천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써 7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엘피다와 마이크론은 올해 상반기 D램 부문에서 3위와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D램 업계는 선두권 기업들까지 임원 보수 삭감에 나서는가 하면, 후발기업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만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D램과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연봉 삭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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