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아'로 불리는 일본 엘피다메모리의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이 D램 업계 2위의 국내 하이닉스반도체를 조만간 따라잡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일본 정보기술(IT) 전문지 테크-온에 따르면 사카모토 사장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ISSM(International Symposium o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2008' 기조연설에서 "상반기까지 15%였던 D램 점유율을 4분기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3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0.4% 점유율로 1위를, 하이닉스가 19.1%로 2위를, 엘피다가 14.9%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엘피다가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면 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오르게 되는 것.
단 최근 1년여에 걸친 가격 급락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D램 업체들이 일제히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엘피다의 점유율은 2분기 15.4%에서 3분기 소폭 떨어졌다. 사카모토 사장의 목표가 현실화되려면 적자 속에서 매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야 하는 상태인 것.
사카모토 사장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물량에서보다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더욱 높은 상태"라며 엘피다 역시 가격하락이 심각한 범용 제품보다 모바일 D램 등 특수 제품 시장에 더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사카모토 사장은 "D램 업계 구조개편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990년 19개사에 이르렀던 D램 제조사는 지난해 5개 그룹에서 올해 4개 그룹으로 통합됐다"며 "오는 2010년엔 단 2개 그룹이 살아남을 것이고, 엘피다가 그 중 하나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모토 사장은 체육대학 출신 반도체 수장이란 독특한 이력과 과감한 발언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텍사스인스투르먼츠(TI) 부사장, 대만 UMC 일본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2년 엘피다 사장으로 취임했다. 최근엔 누적적자의 책임을 지고 보수 전액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실제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실천에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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