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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하이닉스, 적자확대 낸드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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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판가 모두 부진…EBITDA 이익률 29%→14%

지난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4천6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배나 확대된 하이닉스반도체의 실적 부진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낸드플래시메모리가 주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8천3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손실을 지속하며 적자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천180억원 손실로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 적자 전환한 이후, 올해 1분기 적자폭이 확대됐다가 2분기엔 1천720억원으로 대거 줄었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듯 했던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이 세계 경기침체와 함께 급락하면서, 3분기엔 다시금 지난 1분기 수준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무엇보다 낸드플래시 부진이 적자 확대의 주요인이 됐다.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전 분기 대비 14%나 줄이면서 대처했지만, 자사 기준 평균판매가격이 23%나 떨어지면서 손실이 확대됐다. 낸드플래시는 급격한 가격 침체가 지속되면서 업계 1위 삼성전자 역시 3분기 적자로 전환, 모든 제조사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1% 떨어졌다. 회사 측은 66나노미터의 미세공정 비중을 확대하면서 원가절감에 나섰다.

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가운데 D램의 비중은 전 분기 73%에서 77%로 확대됐으나, 낸드플래시 비중은 23%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 및 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스팬션, 뉴모닉스 등 경쟁사 간 점유율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모은다. 하이닉스는 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 집계에서 상반기까지 낸드플래시 부문 3위(점유율 14.2%), 플래시메모리 부문 5위(9.6%)를 각각 차지했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하이닉스는 3분기 환율 변동에 따른 매출 증가가 890억원 정도 발생했다. 감가상각비는 200㎜(8인치) 웨이퍼 팹의 가동중단 등 영향으로 전 분기 7천150억원에서 이번에 7천210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이닉스의 3분기 세금·이자지급전 이익(EBITDA)은 2천7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 감소했고, EBITDA 이익률도 29%에서 14%로 낮아졌다.

3분기 하이닉스 부채는 11조3천8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2% 늘어났다. 순차입금 비율도 92%로 26%포인트 높아졌다.

대만 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분기 들어 10월 한 달 동안 낸드플래시 가격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나, D램은 급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과 달리 실물경제 악화가 지속되면서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4분기 성수기 효과를 누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29일 열린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내년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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