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불황 여파가 전자 유통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제2의 전자 판매점인 서킷 시티가 10일(현지 시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서킷시티에 판매 대금이 묶여 있는 주요 전자업체들의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서킷 시티는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있는 파산법원에 34억달러의 자산과 23억2천만달러의 채무를 신고했다. 또 채권자 수도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킷시티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이 회사와 거래하던 전자업체들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서킷시티는 휴렛패커드(HP)에 1억1천800만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한국의 삼성전자에도 1억1천600만달러 가량의 채무를 안고 있다. 이 외에도 ▲소니 6천만달러 ▲LG전자(제니스 포함) 4천110만 달러 ▲도시바 1천790만 달러 등의 채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킷시티의 채권단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채권단들은 연말에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킷시티에 11억달러를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3분기에 2억3천920만달러 순손실
베스트바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킷시티는 최근 영업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판매량이 6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 3분기에는 2억3천92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킷시티는 지난 9월 최소 1년 가량 영업을 하고 있는 대리점들이 매출이 13.3%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주에는 155개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히면서 파산이 예고 됐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서킷시티 주가는 30일 거래일 이상 1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10일 오전에는 주가가 50% 가량 떨어지면서 주당 11센트 수준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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