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일본 소니에 빼앗겼던 차세대 DVD 블루레이플레이어 1위 자리를 올해 반드시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은 미국 '소비가전전시회(CES) 2009'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TV, 모니터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홈씨어터를 1등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우 사장은 "지난해 소니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블루레이 1위를 내줬다"며 "올해 오픈 플랫폼 전략으로 각종 콘텐츠 제공업체(CP)들과 협력을 강화해, 블루레이 1등 자리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홈씨어터를 TV가 속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통합하면서 상당한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며 "올해 업계 최초 사운드바 형태의 블루레이 내장 제품 등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CD TV 1위 자리는 더욱 확고히 해, 4회 연속 최고에 도전한다.
박 사장은 "발광다이오드(LED) 기반 LCD TV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매출 및 수익성을 높이고, 주요 신흥시장에서 LCD TV 점유율은 50%까지 높이며 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300만대 정도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LED TV 시장에서 250만~300만대 수준의 판매 목표치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CES 2009에서 선보일 세계 최소의 두께 6.5㎜ LED TV 역시 기술 과시용 보다,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으로 시장 출시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판매하는 고급 LED TV 제품군은 같은 크기의 냉음극 형광램프(CCFL) 기반 LCD TV보다 700달러 정도 높은 가격을 받을 예정이다.
박 사장은 "3차원(3D) TV 또한 새롭게 시장을 창출할 분야"라며 "3D 콘텐츠 표준화 문제 등에 대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델과 LCD 모니터 1위 다툼에서 격차를 벌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LFD(Large Format Display) 등 기업 간 거래(B2B)용 제품군을 확대해 1등 자리를 확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캠코더 시장에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이 지난 2007~2008년 2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사실상 HDD 기반 캠코더 시장은 포기하며, 메모리 탑재 제품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간 개발·판매·공급망관리(SCM) 등을 일체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해 오는 2012년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협력업체 팬탁스의 카메라 사업 축소로 성적인 부진한 DSLR 카메라 부문에선 사용법이 일반 디지털카메라처럼 쉬우면서, 고강도 화질을 제공하는 제품 개발 등 단계적 혁신으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한다.
박 사장은 삼성테크윈과 중복 투자로 구조개편이 예상돼온 CCTV 사업에 대해선 "당분간 사업분리·통합 등 없이 현재 그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제 삼성전자는 시장이 열리길 기다리는 게 아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나가는 전자업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최근 경기침체를 기회로 삼아 각종 영상기기 시장 영역에서 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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