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LG 등 디스플레이 대기업들이 최소 4조원 안팎을 생산설비에 투입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급감한 금액이나, 하반기 디스플레이 경기 회복에 따라 투자금에 편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계획을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LGD)가 올해 가장 많은 2조~2조5천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금액은 일단 2조원에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SDI, LG전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등이 플라즈마 디스프레이 패널(PDP),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에 투자할 예정이지만, 대규모 신설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D가 각각 4조원대 초반의 설비투자를 단행한 것을 비롯해, 약 9조원 정도가 투입됐다.
LGD는 최근 올해 최소 2조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LGD는 오는 3월과 4월 가동할 예정인 신규 8세대 및 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올해 새로 건립하는 4세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생산라인에 각각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올해 상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LCD 8-2라인 1단계 공장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에 최소 1조원대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명진 기업설명(IR)팀장(상무)은 지난 23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회사 전체가 최소 3조~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자금 대부분은 반도체와 LCD에 투입될 예정이나, 반도체 투자금액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PDP 모듈 사업을 운영하는 삼성SDI와 LG전자는 올해 신설투자 없이 기존 생산라인에 대한 경상투자만 단행할 예정이다. LCD 기업들의 투자와 비교하면 금액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재무제표상 회사 전체 누적 투자규모가 2천800억원 수준에 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법인을 합쳐 자사 경상투자 규모가 1조2천억원 수준이었다"며 "올해 경상투자는 소폭 축소할 예정이며, PDP 모듈 부문 투자 규모는 의미있는 정도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올해 초 삼성전자-삼성SDI의 합작으로 신설된 SMD는 일단 모바일용 LCD 사업을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AMOLED를 삼성그룹 차원에서 적극 육성할 계획이나, 당장 올해 공격적인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디스플레이 업계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나, 하반기 LCD 시황 회복에 따라 투자금이 대거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이 팀장은 "이번에 밝힌 투자금액은 최소한의 규모로, 하반기 LCD 회복의 징조가 나타나면 숫자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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