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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패키지SW 살리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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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발전협의회 발족…"의견 수렴 창구로"

패키지 소프트웨어(SW)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SW분리발주·수출 지원·인력 양성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SW산업발전협의회(의장 송혜자)는 5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발족식을 갖고, SW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CEO 토론회를 개최했다.

SW산업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SW산업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대정부 정책 건의 활동을 목적으로 한 단체. SW산업협회(KOSA)를 비롯해 SW공제조합, SW진흥원(KIPA) 등이 후원하며,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 오픈베이스, 알티베이스 등 30개 내외의 SW업체로 구성됐다.

◆SW분리발주 정착이 '우선'

이날 협의회 의장으로 추대된 송혜자 우암코퍼레이션 사장은 "최근 SW기술자 신고 접수가 시작되면서 중소SW업체 입장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며 "정부가 SW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SW분리발주 움직임이 있는 현 상황이 SW업체를 하나로 단결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KOSA에 중소SW산업발전협의회가 있었지만, 몇년간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는 점은 반성할 일"이라며 "이번 협의회 발족을 계기로 SW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고, 정제된 업계 의견을 정부에 건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SW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도 각 SW업체 사장은 'SW분리발주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패키지 SW기업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안정적인 수익구조 급선무이고, 이를 위해서는 SW분리발주제도가 확산돼야 한다는 것.

SW분리발주제도는 중소SW업체를 위해 10억원 이상의 SW 사업에서 5천만원 이상의 SW를 전체사업과 분리해 발주하는 제도다.

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은 "최근 중국·일본 수출을 위해 해외 업체를 만나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향후 해당 SW업체가 없어지면 어떡하냐는 질문이었다"며 "대부분 기업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덩치있는 전문 SW업체가 나와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SW분리발주가 정착돼 영세한 패키지 SW업체가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질적인 수출 지원책 필요"

SW업체가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재 KIPA, 코트라 등이 수출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KIPA가 진행하는 멘토-멘티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성을 확보한 SW전문인력이 수출 지원 업체를 선정하고,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백서를 발간, 해외 진출을 앞둔 기업이 업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모든 업체를 공평하게 대우, 양적인 수출 지원책을 펼치기보다는 기술력 갖춘 SW업체를 객관적으로 심사·선정해 지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도록 하는 질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소만사 대표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SW업계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며 "국내 SW업체가 해외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는 이유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에서도 SW분야는 3년내 돈벌기 힘든데, 해외에서도 당연하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초창기 창업 시절 마인드로 돌아가 해외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SW 고용효과, 건설업 6배"

이날 참석한 SW업체 사장들은 '인력 양성'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김진유 화이트정보통신 대표는 "패키지SW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재 확보가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중소SW업체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급 인력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이스트(KAIST) 김진형 교수는 "최근 실업률 증가로 인해 고용 창출 산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SW산업은 매출 대비 고용 인력비율이 건설업의 6배"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창업'이야말로 고용 해결 방법이며, 정부가 SW창업을 지원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이상훈 과장은 "SW인력에 희망을 주자는 차원에서 SW사업대가기준 개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KIPA는 수출 지원 멘토-멘티 프로그램 대상을 현행 10개에서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패키지SW업체와 IT서비스업체간 의견 조율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KAIST 김진형 교수, KIPA 지석구 산업진흥단장, 지경부 이상훈 과장, KOSA 박경철 상근부회장, 날리지큐브 김학훈 대표 등 업계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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