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유닉스 서버 시장은 한국IBM의 파워6가 평정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이 지난해 유닉스 서버 판매량에서 라이벌 한국HP를 따돌리고 연간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IDC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는 한국HP가 오차범위 내(1% 이내)의 근소한 차로 한국IBM을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했지만, 연간 실적으로는 한국IBM이 최종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BM 엔터프라이즈시스템디비전 탁정욱 상무는 "IBM의 파워서버는 경쟁사인 HP의 몬트베일 기반 인테그리티 서버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높은 성능을 낸다"면서 "성능의 차이를 고객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에 시장에서도 판매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성장한 시장 파이, IBM이 가져갔다
지난해 유닉스 서버 시장은 한국IBM과 한국HP 두 회사의 경쟁구도로 압축됐다. 유닉스 3강으로 일컬어지던 한국썬의 추락이 그 이유다.
한국썬은 자사 실적 기준으로는 연간 대비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한국IDC가 잠정 집계한 유닉스 서버 매출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썬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지난 2007년 대비 2008년에 17.7% 늘어났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15.6% 성장했다.
다만 한국IBM이 지난 2008년 3분기에만 무려 1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기염을 토했고 한국HP 역시 상반기에 역대 순위에 꼽히는 매출액을 올리는 데 성공해 한국썬이 상대적으로 '시장 성장'을 영업에 반영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IBM과 한국HP는 분기별 1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시장을 양분했다. 하지만 한국IBM의 경우, 한국HP와의 격차를 단숨에 역전시킬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기록해 최종 승자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IBM 탁정욱 상무는 "극심한 불황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되나 증설수요만으로도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체력이 비축됐다"며 "고객들이 느끼는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마련, 올해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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