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계 맺기(SNS) 사이트 '트위터(www.twitter.com)'가 한국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한국에서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최근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가 자신의 트위터를 열며 화제를 끌기도 했다. 동방신기 등 인기 연예인은 물론 청와대 내에서도 트위터를 열어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있다.
트위터는 미국에서 점차 기세가 줄고 있는 마이스페이스를 위협하는 페이스북과 함께 차세대 SNS로 꼽힌다.
2006년 여름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회원수는 약 600만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 등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이용하며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다.
현재 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콘텐츠가 오픈돼 있기 때문에 이를 검색과 연계한 수익 창출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최근 애플은 트위터에 7억달러 인수제안을 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한마디로 블로그와 미니홈피, 메신저 등의 장점을 취합해 놓은 관계맺기 서비스다. 블로그의 인터페이스에 미니홈피의 관계 맺기 기능을 얹고, 거기에 메신저의 신속성을 더했다.
이용자가 블로그 포스팅하듯 글을 올리면 싸이월드의 '일촌'인 셈인 팔로어(follower)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문자 메시지로도 글을 바로 받아볼 수 있다. RSS 구독자를 구축해 놓아야 하고 컴퓨터를 통해서만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블로그와 신속성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미국 내 휴대폰 문자메시지 제한 숫자인 144자 이내로 글을 쓰게 돼 있는 점에서 트위터는 아예 모바일의 신속성을 겨냥한 서비스인 셈이다.
웹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커뮤니케이션 모델이 확산되면 블로그, 이메일, RSS 리더, 북마크 등이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주목받기에는 문화적 요인의 장애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파티' 문화를 그대로 옮긴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트위터와 유사한 관계맺기 서비스 '런파이프'를 내놓은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싸이월드 공동창업자)는 "트위터의 기본 바탕은 모르는 사람과도 말을 서슴없이 하는 미국의 파티문화다. 그러나 이는 동양과 어울리지 않는다. 한국인은 모르는 사람과의 교류를 꺼려 한다"며 문화적 차이가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유명인들이 들어 올수록 일반인들은 유명인에게 의존해 자기 이야기는 안 해 콘텐츠의 '상호 교환'이 잘 되지 않는 등 지속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라면서도 "분명히 장점은 있기 때문에 변형된 스타일로 한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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