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휴대폰 운영체제(OS)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심비안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노키아는 앞으로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심비안 대신 자체 개발한 '마에모'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C넷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렇게 될 경우 지난 해 노키아의 품에 안긴 심비안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에모는 노키아가 2005년 처음 소개한 리눅스 기반 OS다. 당시 노키아는 마에모를 하이엔드 제품용 OS로 소개했으며, N810 등에 적용해 왔다.
현재 노키아는 마에모 차기 버전 '하마턴'을 개발하고 있다. 하마턴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용이하며, 터치스크린 활용성과 성능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중사양 이하 폰에 주로 적용될 듯
노키아는 지난 10년간 모바일 OS로 심비안을 사용해 왔다. 또 지난 해 심비안을 인수한 데 이어 '심비안 재단'이라는 업계 연합도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심비안폰이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었다.
하지만 '마에모'의 등장으로 이같은 전망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심비안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배제 될 것이라는 관측에는 몇가지 근거가 있다.
심비안이 현재 휴대폰 시장의 지배적인 OS이긴 하지만 스마트폰의 생명인 애플리케이션 지원 능력은 애플의 아이폰 플랫폼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아이폰이 급 성장한 데는 앱스토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적잖이 공헌을 한 만큼, 애플리케이션 지원 능력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또 노키아가 마에모에 3G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마에모 차기 버전 '하마탄' 기반 제품도 곧 나올 것이란 보도가 있었다.
특히 최근 인텔과 노키아가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하는 자리에서 심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양사는 모바일 OS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바 있으며, OS의 애플리케이션 지원 능력 강화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하지만 노키아가 심비안에 거액을 투자한만큼, 심비안을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 배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는 앞으로 고사양 스마트폰에는 마에모를, 중사양폰에는 심비안을 적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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