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대한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최 위원장은 9일 오후 2시반 'DDoS 공격 대응방안' 논의를 위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사장단회의에서 "어느 정도 예측된 상황인데, 정부 측 뿐만 아니라 민간 측에서 소홀히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도 공동의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최 위원장은 사장단 간담회 인삿말에서도 '긴장을 덜해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더불어 최 위원장은 "공공기관은 행안부가, 민간은 우리가, 국가기관은 국정원 등으로 정부 대응이 나누어져 있어 통합 조정하는 콘트롤 타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말에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대응부서가 분산돼 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건의했고, 김세현 인터넷정보보호협의회 의장은 "이번 일이 정보보호 관련부서들의 협조체제 구축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방송통신위나 국가정보원 등이 DDoS 공격과 관련해 내놓은 브리핑 내용이 제각각일 뿐만 아니라 대응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전날 DDoS 공격의 진원지가 북한이거나 그 동조세력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KISA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 이명수 센터장은 근원지에 대한 추적이 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북한 측이라는 말은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황철증 네트워크정책관은 사장단 회의 브리핑에서 "'주의'경보를 '경계' 등급으로 상향조정하는 문제는 현재 추가적인 심각한 접속장애 상황이 보고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국정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 하에 판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른바 '3차공격'이 예고된 이날 오후 6시 이후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이다.
이날 회의에 업계에서는 KT 석호익 부회장, 이정식 LG파워콤 사장, LG데이콤 이창우 전무,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이덕선 티브로드 사장,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 김희철 하우리 사장, 박승규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오규석 씨앤앰 사장, 김세현 인터넷정보보호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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