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에 구글보이스 애플리케이션의 등록을 거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구글보이스 등록 거부에는 아이폰 공급사인 AT&T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조사에 착수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구글 보이스가 아이폰의 중요한 기능을 바꿔놓기 때문에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글 보이스를 공공연하게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구글 보이스가 통화하고 문자 보내는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를 바꿔놓는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 측은 같은 이유로 개발자 세 곳의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구글보이스 애플리케이션을 거부한 사건은 현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주류 공급원인 '앱스토어'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애플이 주도하는 앱스토어는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등록할 수 있다는 개방성을 무기로 성장했으나, 점차 그 개방성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애플의 구글보이스 거부 사례처럼 앱스토어 운영업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개방성이 제한 될 소지가 크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개별 앱스토어별로 따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되기 때문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이에 따라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ABI리서치는 2008년 4천280만명에이던 전세계 모바일클라우드컴퓨팅 사용자가 2014년에는 10억명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은 특정 앱스토어에 종속되지 않고 웹에서 제공되는 모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앱스토어보다 한 수 높은 개방성을 제공하는 셈이다.
일례로 구글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구글보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웹에서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애플이 아무리 막아도 결국 아이폰 사용자들은 구글 보이스를 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기업에서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협업 툴 뿐 아니라 고객관리나 자원관리 등 핵심업무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이 필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기기의 프로세싱 파워와 메모리 용량 한계 때문에 애플리케이션들을 무한 탑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앱스토어 조차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앱스토어 대안 모델인 모바일 클라우드컴퓨팅 시대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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