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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순환출자 해소·성장 재원' 두마리 토끼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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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대상 공모를 끝으로 SK C&C가 상장을 위한 제반 사전 절차를 모두 마무했다. SK그룹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지난 4일 우리투자증권은 SK C&C 주식 공모 최종경쟁률이 20.87대 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공모가 마무리 된 만큼 SK C&C의 상장작업은 첫 거래만 남겨 놓게 됐다.

최근 대형 공모주 부진이라는 흐름을 감안하면 이번 공모 성공은 의미가 크다. 순환출자 해소라는 당초 목표는 물론 계열사들은 새로온 성장을 위한 자금도 확보했다. 그 이면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조심스러운 전략이 숨겨져 있다.

과감한 공모가 할인 전략과 물량 줄이기 전략이 통했다. SK C&C는 지난해 제값을 받겠다는 원칙하에 시장이 감당할 수 없는 주가를 내밀다 상장을 포기했고 금융위기를 맞아 상장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도 놓였다.

SK C&C 상장은 SK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핵심 고리인 만큼 절대 실패해서는 안된다.

결국 지주회사 체제 전환 유예기간을 넘긴 SK그룹은 돌다리도 두둘기는 심정으로 이번 SK C&C 상장을 진행했다.

우선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보유 지분 매각 규모를 줄였다. 그만큼 시장의 부담을 덜겠다는 뜻이었다. 순환출자 완전 해소가 필요하지만 일단 상장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LG그룹이 지난해 공모가에 연연하지 않고 LG이노텍, LG파워콤을 상장시켜 타 기업과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본 SK그룹의 과감한 선택이었다.

공모가도 시장의 요구에 부응했다. 지난해 기준 10만원 이상으로 예정됐던 공모가는 결국 3만원에 결정됐다. 액면분할을 감안하면 지난해 기준 7만5천원 정도 수준이다.

안그래도 매각 주식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공모가 마저 낮춘다면 주식을 매각하는 SK텔레콤이나 SK네트웍스에 돌아가는 자금의 규모가 줄게된다. 이역시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SK그룹은 당초 주관사단에 포함됐던 SK증권을 배제하는 아픔도 감수했다. 자칫 SK증권이 인수단으로 지분을 인수할 경우 있을 수 있는 잡음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였다.

이같은 대응은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 공모 과정 막판에 매각 주식수가 늘어난 것이다. 기관들의 주식 매입 요청이 이어지자 SK네트웍스 소유 300만주를추가로 매각할 수 있었다.

1년만에 변화된 SK C&C 상장의 중심에는 김신배 부회장이 있었다. 김 부회장은 SK텔레콤에서 자리를 옮겨온 후 상장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지배회사인 SK C&C의 수장의 위치를 보여준 셈이다.

주가 전망도 나쁘지 않다. KTB투자증권의 최찬석 애널리스트는 "공모가도 매력적이고 지배구조 상의 수혜도 전망되므로 긍정적인 차원에서 접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K C&C의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의 보유 자산 가치 확대와 이에 따른 부정적인 평가 등을 해소 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는다. 지주회사인 (주)SK와의 중복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확보문제와 합병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남은 지분도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처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주가 유지 전략도 예상된다.

한편 SK C&C는 오는 1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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