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모토로라 '드로이드'를 이달 초부터 본격 출시하면서 AT&T의 아이폰 공세에 제동을 걸었다.
드로이드 모델은 아이폰과 비슷한 외형이지만 슬라이드 형태의 키보드를 장착하고 있으며, 강력한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개선된 안드로이드 2.0 플랫폼 채용으로 아이폰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AT&T 3G 서비스와 자사 서비스를 비교하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드로이드 마케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버라이즌이 공급 중인 모토로라 드로이드(DROID)는 구글폰 중에서 아이폰 대항마로 모처럼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기능과 성능, 단말기와 이동통신사 조합에서 아이폰에 필적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능과 성능은 아이폰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드로이드는 아이폰 3GS보다 슬림해서 휴대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프로세서 성능도 뒤지지 않는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과 팜프리에 탑재된 550MHz ARM칩을 내장하고 있어 강력한 성능을 지원하고 있다.
슬라이드형 키보드를 탑재해 가상 터치 키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착탈식 배터리 교환 방식으로 충전과 교체가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500만 화소급 카메라를 탑재한 고화질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것도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사진과 동영상을 주로 올리는 젊은 고객층에게 매력적인 기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배터리 교환 방식과 키보드, 카메라 등은 아이폰을 능가하는 드로이드의 강점이다. 여기에 개선된 안드로이드 플랫폼 2.0 버전이 탑재되면서 더욱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드로이드의 장점.
드로이드폰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버라이즌 통신망과의 결합이다. 버라이즌망의 안정적이고 빠른 전송속도를 활용함으로써 AT&T가 제공하지 못한 고신뢰도의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불만으로 제기하는 이동통신망의 불만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아이폰과의 차별화가 가능해진다.
모토로라(단말기)와 버라이즌(통신망), 구글(플랫폼) 등이 각사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이번에 선보인 것. 따라서 이번 드로이드 출시로 아이폰과 구글폰의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경쟁사인 노키아, 블랙베리, 삼성전자를 오히려 위협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과 AT&T 서비스가 맘에 들지 않아 아이폰 구매를 꺼려했던 가입자들이 이 기회에 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타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노키아와 블랙베리 등이 스마트폰 이용자를 잃게 되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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