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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다양한 유통경로와 유료화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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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 워크숍서 주장…구글, '검색방식 개선'으로 맞대응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다양한 유통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이를 토대로 성공적인 유료화 모델을 내놓아야만 한다.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저널리즘의 생존전략'으로 내놓은 해법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가 주최한 저널리즘 워크숍에서 "콘텐츠 유료화만이 살 길"이라고 역설했다.

머독은 이날 "훌륭한 저널리즘은 값비싼 상품"이라면서 "고품격의 믿을만한 뉴스와 정보는 공짜가 아니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납득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정보를 다양한 장치를 통해 배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뿐 아니라 휴대폰이나 e북 리더기 같은 단말기도 적극 공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정당한 대가 받는 것이 필수"

이날 머독 회장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다양한 유통 경로를 확보해야만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컴퓨터 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를 통해 뉴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머독의 주장은 최근 혁신을 꾀하는 많은 언론사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상당수 언론사들은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혁신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이 머독의 주장이다. 뉴스 콘텐츠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물론 머독의 이런 주장은 단순히 일반 소비자들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머독이 진짜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은 구글 같은 콘텐츠 수집업체(contensts aggregator)들이다. 이들이 언론사 콘텐츠를 공짜로 이용하면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머독 회장은 이날도 구글 등을 겨냥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한 푼도 내지 않고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는 자들이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머독이 구글 검색에서 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 검색 리스트에서 빠지는 대신 '빙'에만 표출하는 대가로 마이크로소프트(MS)부터 거액을 받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이라는 것이다.

◆유료 콘텐츠 백도어 검색 강력 비판

머독은 또 '백도어 검색'을 통해 유료 뉴스를 공짜로 보도록 해 주는 구글의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구글 검색을 이용하면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유료 기사를 공짜로 볼 수 있다. '첫번째 클릭 공짜(First Click Free)' 프로그램에 따라 검색창을 통해 처음 누르고 들어갈 경우엔 별다른 가입 절차 없이 유료 기사를 볼 수 있다.

물론 유료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원할 경우엔 '백도어 검색'을 차단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엔 구글 검색을 통한 트래픽도 포기해야만 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언론사 입장에선 그 부분은 쉽게 포기하기 힘들다. 전체 트래픽 중 4분의 1 가량이 구글 검색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이런 고민 때문에 백도어 검색을 통해 유료 기사를 공짜로 열람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현실과 원칙 사이에서 절묘하게 타협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 유료 기사 검색방식 개선

구글이 반박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원하면 차단하라"는 것이다. 강요한 것도 아닌 데, 그걸 문제삼는 게 말이 되느냐는 얘기다.

구글은 또 자신들이 언론사에 매달 40억 클릭을 몰아주고 있다면서 그 정도 '트래픽 폭탄'을 매출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은 언론사들의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구글은 최근의 비판 여론을 감안해 '첫번째 클릭 공짜' 프로그램은 개선하기로 했다. 무제한으로 볼 수 있던 것을 하루 5회로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유료 뉴스 사이트 고객이 아닌 사람은 하루 5회에 한 해 '백도어 검색'을 통해 유료 기사를 볼 수 있게 됐다.

구글 측은 이 같은 내용을 구글 뉴스 공식 블로그(googlenewsblog.blogspot.com)에 올렸다. 구글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앞으로 뉴스 검색 방식을 계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면서 "중요한 것은 유료 콘텐츠든 무료 콘텐츠든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자신들이 그 작업을 적극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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