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본부 김명호 상무는 27일 실적설명회에서 "4분기 휴대폰 판매는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이 줄어들며 부진했다"며 "주 요인은 유통 재고에 대한 정리, 채널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휴대폰 사업에서 매출 3조8천898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 3천844억원에서 무려 82.7%가 줄었다.
통상 휴대폰 업체들이 재고 조정 등으로 4분기에 수익이 줄긴 하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셈이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지난 3분기 979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4분기에는 1천50만대로 늘어났다. 판매량이 늘어난 까닭은 계절적 영향 및 선불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4분기 판매량이 늘었지만 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스마트폰 때문이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 스마트폰 사이에 가로막혀 판매량이 줄고 중저가 제품 위주로 판매됐기 때문에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
한국 역시 4분기 스마트폰 경쟁이 지속됐지만 제품 대응이 늦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 3분기 LG전자는 약 19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4분기에는 100만대를 판매하며 국내 휴대폰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LG전자 휴대폰의 4분기 평균판가(ASP)는 111달러다. 지난 3분기에는 123달러였다. 무려 12달러가 하락했다.
아직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유럽 시장서는 '쿠키폰'을 비롯한 주력 풀터치폰의 판매가 늘며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신흥시장인 중남미, 중국, 중아 지역 역시 전분기 대비 15%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김명호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올해 콘텐츠와 서비스에서 어떤 차별화를 줄지 고민 중"이라며 "베이스밴드 칩셋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재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해 부터 중점 추진한 신흥시장 시장점유율(MS)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채널 확보와 투자 확대를 계속하고 선진시장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멀티미디어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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