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대표 이상철)이 단말기 보조금을 줄여 요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LG텔레콤 측은 6월 신사옥 입주 이후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3사의 전산시스템이 통합되는 대로 이르면 하반기부터 휴대폰 요금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 이상민 홍보실장은 "지난 달 정일재 사장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이 LG텔레콤은 모든 휴대전화에 와이파이(무료 무선인터넷)기능을 넣기로 했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와이파이존에서 발신할 때 현재 10초당 18원인 휴대폰 요금이 10초당 11.7원(MyLG070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기존 이동전화와 와이파이를 묶은 요금제를 '오즈070'이란 이름으로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LG데이콤이 MyLG070 가입자들에게 제공한 와이파이 공유기를 누구나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은 170만 개 정도가 깔린 개인소유 와이파이 공유기에 대해 '상호공유'를 위한 가입자 동의를 받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초당과금제 등 이슈 남아
이같은 행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비 22% 가이드라인' 제정이후 LG텔레콤이 보조금 대신 연구개발 투자와 요금인하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는 점에서 예상된 일이다.
하지만, LG텔레콤의 요금인하 방안에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정부와 한나라당이 유도하고 있는 '초당과금제'를 도입할 것인 가, 도입한다면 언제 할 것인가 하는 이슈가 남아있고, 와이파이 지역 발신때 LG텔레콤의 인터넷전화요금(10초당 11.7원)을 그대로 적용할 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휴대폰 와이파이 발신때 자사의 기존 인터넷전화요금을 적용할 경우, 고객이 와이파이 지역에서만 휴대폰을 쓴다고 가정하면 최대 35%의 통화료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LG텔레콤 내부에서는 모든 휴대폰에 와이파이를 넣으면서, 좀 더 비싼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모든 휴대폰에 와이파이를 넣는다는 방침은 정해졌고, 빠르면 하반기에 요금인하를 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요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KT, 인터넷 전화 요금 적용 시행 중
한편 통신사들이 3G나 2G와 와이파이를 합친 단말기(FMC)를 내놓으면서, 와이파이 존에서 자사의 인터넷전화 요금을 통화료로 받는 것은 KT가 이미 시행중이다.
'쇼옴니아' 같은 KT의 FMC 단말기로 발신하면 3G 망으로 걸 때는 10초당 18원의 요금을 내지만, 와이파이망을 통하면 10초당 13원하는 KT 인터넷전화 요금을 내면 된다.
그러나 KT의 인터넷전화 요금(10초당 13원)은 LG텔레콤의 인터넷전화 요금(10초당 11.7원)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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