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텔레콤과 경쟁하게 될 제4 이동통신회사(MNO) 설립이 막바지다.
우리나라에 자체 네트워크(망)를 갖춘 새로운 이동통신회사가 등장하기는 10여년 만의 일이다.
지난 1999년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의 1대 주주로 올라서고(2002년 합병), 2001년 KTF가 한솔엠닷컴을 합병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3개 사업자 구도로 안착됐기 때문이다.
◆제4 이동통신사는 한국모바일인터넷...신규 와이브로 사업자
이번에 새롭게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으로 와이브로 사업자다. 이 회사는 5월 초까지 주주 구성을 마무리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와이브로 주파수(2.5㎓) 대역 할당 및 사업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주주 모집을 추진해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며, 다음 주 중으로 일간지에 사업을 설명하는 광고를 게재해 관련 솔루션 업체 등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의 가장 큰 특징은 주주들이 바로 재판매(MVNO) 회사가 돼 유통과 금융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라는 점이다.
KMI는 주파수를 할당받아 전국망을 구축하고, 소매 서비스는 KMI의 주주들(재판매 업체)이 직접 제공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도매 대가와 관련해 기간통신회사와 재판매업체 사이에 갈등할 필요가 없어져 보다 신속하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최초 mVoIP 제공…전국망 갖춘 무제한 정액제 서비스
이 회사는 또 이동전화와 무선인터넷 등을 무제한 정액제로 묶어 제공하면서, 현재 이동통신 3사보다 20% 정도 싸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동전화는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로 저렴하게 이용하고, 초고속인터넷은 무선(와이브로)으로 제공돼 이사갈 때마다 통신회사를 바꿔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된다.
유통 등의 회사가 주주로 참여할 경우, 다양한 통신과 다른 산업 컨버전스 상품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준비회사 고위 관계자는 "다음 주 광고 게재를 시작으로 관련 솔루션 업체 등과 협의해서 1~2주 안에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바람 기대
그러나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통신시장에 자극을 줘서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만만찮다.
가장 중요한 일은 요금을 더 내리기 쉽지 않은 음성 전화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기존 이동통신회사들과 차별되는 더욱 적극적인 개방과 상생의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휴대폰 보조금 규모가 곧 가입자 유치 규모를 뜻하는 기존 통신시장의 경쟁 양상을 극복해 내는 일도 숙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강홍렬 박사는 "정부는 제4 이통사가 이통 3사가 복점하던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을 촉발할 수 있도록 전파사용료와 인가조건 등을 통해 고정비용을 균형 잡을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이 회사가 인터넷(IP)을 기반으로 모바일 분야에서 어떤 종류의 사업을 하더라도 자율성을 확대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해 11월 와이브로 정책을 가다듬으면서, 와이브로 활성화는 KT나 SK텔레콤 대신 신규사업자 손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방통위는 KT와 SK텔레콤이 2005년 와이브로 허가당시 약속했던 투자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허가조건 성실이행 촉구'에 그친 반면, 신규 사업자를 위해서는 ▲전국외 지역 사업권 부여 ▲로밍·기지국 공용화 ▲2.3㎓ 또는 2.5㎓ 대역 우선 할당 검토 ▲국제기준에 맞는 신규 대역폭(10㎒) 부여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따라서 이번에 한국모바일인터넷이 새로운 와이브로 사업자가 된다면, 이같은 방통위 정책 방향에 따라 상당한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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