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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매출 '뚝'…KT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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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선방'....23분기 만에 SKT 영업익 넘어서

KT-KTF 합병이후 1년도 안 돼, 아이폰 출시 4개월도 안 돼 KT의 분기 영업이익(5천527억원)이 SK텔레콤(4천805억원)을 넘어섰다.

합병전 KTF를 포함하더라도 KT가 SK텔레콤의 영업익을 넘어선 것은 23 분기 만에 이번(2010년 1분기)이 처음이다.

이는 집전화(PSTN) 가입자가 40만명 정도 줄어드는 등 유선 매출 급감과 아이폰에 쏱아부은 막대한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얻은 결과여서 주목되고 있다.

데이터 가입자평균매출(ARPU)이 전년 동기대비 15.1% 급증하면서, 서비스 매출 증대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KT는 4월 말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82만명)에서 SK텔레콤(80만명)을 앞섰으며, 초고속인터넷가입자도 1분기에 13만7천명이 순증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700만 시대를 열었다.

이에따라 30일 열린 KT의 2010년 1분기 실적 전화회의에서 애널리스트들도 "데이터 ARPU 증가가 인상적이다", "좋은 실적 축하드린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유선전화 감소,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극복할 것

1분기에도 유선전화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가 이어졌다. 하지만 인터넷전화 덕분에 전화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감소에 그쳤다. 인터넷 전화는 가입자수가 전분기 대비 27만 명 넘게 순증했기 때문이다.

KT 김연학 가치경영실장은 "예전에는 집전화(PSTN) 수익감소를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새로운 CEO 취임이후에는 이것을 메이크업하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인터넷전화를 공격적으로 잡고 있지만, 집전화+인터넷전화를 합쳐 2천만명을 유지해도 어느정도의 매출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실적 견인은 아이폰이 주도...SKT와 스마트폰 전략 차별화

KT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4조8천222억원이고, 영업익은 전년동기 대비 7.6% 감소한 5천527억원이다.

영업익이 준 것은 지난 해 말 6천여명 명예퇴직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지급이 늘어 영업비용을 4조2천696억원이나 집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쏟아부은 아이폰 보조금이 ARPU 상승을 주도하면서, 결과적으로 SK텔레콤보다 보조금은 적게 쓰고 데이터 ARPU 성장률은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1분기 무선매출의 경우 음성 ARPU는 줄었지만, 데이터 ARPU 상승과 가입자수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8.1%나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무선데이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6%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이폰 활성화로 데이터 ARPU가 전년동기 대비 15.1%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1분기 평균 ARPU는 4만9천611원으로 전체 평균 ARPU인 3만1천227원 대비 59% 높은 수준이며, 특히 아이폰은 요금할인을 제외한 순액 ARPU 기준 5만2천244원에 달해 무선가입자 평균 에 비해 67%나 높았다.

이에따라 아이폰에 대한 KT의 사랑은 2분기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김연학 실장은 "스마트폰전략은 무조건 기종수를 가져가는 게 아니라 몇가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SK텔레콤처럼)기종만 늘리면 마케팅 비용도 부담이고, 판매가 부진하면 엄청난 재고부담에 시달려서 더 큰 비용을 물어야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4G 아이폰 출시여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애플 아이패드 도입 여부는 내부 검토중이고, e북이나 태블릿PC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보조금 유지 예상...유선은 요금으로 승부수

KT는 지난 2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레콤, LG텔레콤에 '마케팅 비용 가이드라인'과 관련 ▲마케팅 비용을 서비스 매출액 대비 22%로 맞추고 ▲스마트폰 보조금까지 포함하는 대신 유무선 마케팅 비용을 2천억원 정도까지 유연하게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동통신3사 CEO가 합의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자율 준수' 약속을 지키면서도, 하반기에도 상당한 보조금을 뿌려 아이폰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연학 실장은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서 다른 곳에 투자하라는 원칙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KT 의견을 방통위에 전달했고, 조만간 가이드라인이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T의 제안대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경우, KT는 유선쪽 마케팅 비용을 줄여 이 자금을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으로 쓸 전망이다.

김연학 실장은 "얼마전 출시한 쿡세트 '퉁'은 '인터넷+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을 4만2천원에 쓸 수 있는 상품으로, HD채널과 9만여편의 VOD, 100Mbps급 인터넷, 무제한 유선전화를 제공한다"고 강조, 유선분야의 경우 현금마케팅 대신 결합상품이나 요금인하를 통해 고객을 모으는 데 관심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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