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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클라우드? 통신 회사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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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회사 수요 확산…IT 업계 대응 방침에 분주

국내 통신 업계에 클라우드컴퓨팅 수요가 확산되고 있어 IT 업계가 대응에 분주하다.

통신 회사들은 사내 업무 효율화를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과 외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컴퓨팅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KT의 경우 클라우드컴퓨팅 전담팀을 구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 공급 업체 선정 작업 중이다.

IT 업체들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컨설팅 등을 동원해 이같은 통신사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사내 자원 효율화 및 새 수익모델 발굴 목적

통신 회사들이 클라우드컴퓨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사내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이미 보유한 네트워크 및 전산 설비를 활용한 새 수익모델 발굴이라는 두 가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T와 SKT는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업무용 프로그램이나 데이터 저장장치를 직원 PC에 설치하지 않고 기업 중앙 서버에 설치, 직원들은 개별 기기로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해 사용하는 형태다. 이는 예전부터 '데스크톱 가상화' 및 '서버기반컴퓨팅' 등으로 불렸다.

통신회사들은 외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웹기반 종량제 형식의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마련도 추진한다. 그동안 자체 데이터 센터를 통해 상면 임대 및 하드웨어 임대 위주로 사업해오던 이들은 개발 플랫폼, CCTV 중앙 관제 시스템, 콜센터, 데이터 백업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IT 업계, HW∙SW∙서비스∙컨설팅 총동원 대응

IT 업체들은 이 같은 통신사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에 분주하다.

한국HP는 ▲IP콜센터▲자동응답시스템 ▲비디오감시 시스템▲UC솔루션 등 4가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종합 상품을 준비했다.

은행이나 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콜센터나 자동응답 시스템을 위한 전산 인프라를 웹을 통해 빌려주는 서비스도 통신 회사가 고려하는 모델 중 하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자체 전산 인프라를 갖지 않고도 고객 전화 응대가 가능하다.

한국HP는 통신사가 이런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 구매 이력 등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CRM)도 결합해 종합 고객 관리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전략이다.

비디오 감시 시스템은 CCTV 영상 관리 및 모니터링을 위한 서비스다. 예를 들면 유치원 등에서는 어린이 보호 목적으로 설치된 CCTV 영상을 봐야한다. 자체 전산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갖추지 않고도 통신사가 제공하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는 식이다.

그 외 UC솔루션은 메신저, 영상회의, 모바일 협업 등을 통합하는 UC(United Communication)을 웹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상품이다.

한국HP의 지동욱 부장은 "HP는 과거 교환기에 컴퓨터를 연결시킨 지능망 시스템을 구현했던 만큼 통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IBM은 ▲데스크톱 가상화▲테스트 및 개발환경▲클라우드 스토리지▲협업 솔루션 ▲분석 등 5가지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이 포트폴리오들을 기반으로 통신사들의 수요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 및 컨설팅까지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IBM은 이 중 테스트 및 개발 환경 부문에서 지난해 가을 SKT로부터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SKT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위한 클라우드형 개발 플랫폼 구축을 위해 한국IBM으로부터 서버 제품 및 컨설팅을 공급받았다.

한국IBM은 이 같은 클라우드 역량을 통신사뿐 아니라 개발자들이 많은 포털 분야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외 한국IBM도 콜센터 아웃소싱 모델을 가지고 있다.

한국IBM 김홍진 상무는 "IBM의 글로벌 연구소 중 8곳이 통신 산업에 초점을 두며, 전세계 클라우드 고객 사례가 50여개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시스코코리아는 서버∙스토리지∙통신장비∙가상화 솔루션을 통합한 'UCS' 기반의 클라우드 솔루션인 가상 프라이빗 데이터센터(VPDC)를 제공하고 있다. 새비스 등 해외 통신사들은 이미 시스코 솔루션을 이용한 클라우드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는 게 시스코코리아의 설명이다.

시스코코리아는 현재 국내 통신사들이 추진 중인 데스크톱 가상화 및 비디오감시 서비스 마련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클라우드컴퓨팅에 주로 사용되는 x86 서버의 경우 업체간 차별력이 없는 편이라 시스코가 서버 후발 주자라도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버 가상화 기술은 표준화돼 있지만 클라우드컴퓨팅 구현시 비중이 큰 네트워킹 기술면에서 통신장비 강자인 시스코가 경쟁력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서버 가상화 뿐 아니라 가상 서버에 적용되는 가상 스위치가 중요한데 시스코는 이 점에서 강하다"고 강조했다.

스토리지 업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클라우드 스토리지 '히다치USP V' 및 필요에 따라 스토리지 용량을 늘려갈 수 있는 씬프로비저닝 솔루션 '히다치 다이내믹 프로비저닝' 등을 앞세워 통신사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도 스토리지만으로 가상화가 구현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김성업 본부장은 "클라우드는 인프라는 가상화가 핵심"이라며 "효성은 다양한 업체의 스토리지 장비들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가상화 기술로 고객이 이미 보유한 자원의 활용도를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한국EMC도 클라우드 스토리지 Atmos, 데이터 유출 방지 솔루션 RSA DLP, 시스코와 VM웨어와 공동으로 제공하는 가상화 솔루션 V블럭, 가상 스토리지 V플렉스 등으로 통신 분야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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