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크게 과장돼 있던 x86서버 표시 가격을 4분의 1로 대폭 조정했다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x86서버 신제품 발표 간담회에서다.
한국HP는 이달 1일부로 새롭게 책정된 x86 서버 가격표를 공식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고객에게 서버를 판매할 때 왜곡된 가격표를 기준으로 70~90%까지 할인하는 게 업계 관행이었다. 실 공급가와 가격표와의 괴리가 시장에 불투명성을 초래해왔다.
한국HP는 가격표 조정을 통해 실 공급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표를 구성함으로써 제품 공급 시 과대 할인율을 계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대량 구매 고객이 아닌 소량을 구매하는 중소 업체 고객들에게도 가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가격표 조정에 따른 내부 혼선은 불가피하다. 새 가격표를 기반으로 할인율이나 수익율을 계산하는 일이 아직 적응이 잘 안된다는 게 한국HP의 설명이다.
한국HP 이혜영 이사는 "바뀐 가격표를 기준으로 제품을 판매할 때 마진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감이 빨리 오지 않고 기존 가격표를 같이 놓고 봐야 계산이 쉽다"고 밝혔다.
한국HP 서버를 유통하는 협력사들도 영업에 혼선이 있을 수 있다.
이 이사는 "6개월동안 유통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새 가격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적응이 순조로운 편이고 긍정적인 반응"이라며 "투명한 유통구조를 가지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편, 여전히 과장된 가격표를 가지고 있는 한국IBM 등은 아직 조정계획이 없다.
한국IBM 관계자는 "어떤 방식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판단은 업체마다 다르며, 한국IBM은 가격표 조정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HP의 조정된 가격표에 대한 시장 반응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HP는 이날 새 가격 정책과 함께 x86 서버 신제품들을 발표했다.
인텔 프로세서 신제품 ‘제온5600’이 탑재된 DL360 G7과 DL380 G7, AMD ‘옵테론6100’이 탑재된 DL385 G7 3종이다. 기존 모델 대비 전력 소모량이 최대 96%까지 절감되며 최대 3~4배까지 빨라진 원격 관리 솔루션 ‘ILO3’이 적용된다는 게 한국HP의 설명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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