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 4가 24일(현지시간) 오전 8시 미국을 비롯한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주요 5개국에서 일제히 판매에 들어갔다.
시차 때문에 판매 시점은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순이었다.
이날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오전 8시 이전에 일본 도쿄 하라주쿠 근처에 있는 소프트뱅크 대리점 앞에는 300여명의 소비자가 축제 분위기 속에 줄을 서 있었다. 8시 정각 문이 열리고 커튼이 올라가자 '이것(아이폰 4)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는 일본어 간판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도쿄 긴자 근처의 애플 스토어에서도 찜통 더위 속에 수백명의 소비자가 대기했고, 애플 직원들은 물병과 햇볕 가리개를 건네기도 했다.
영국 분위기도 열광적이었다. 일부 아이폰 애호가들은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 있는 애플 스토어 밖에 23일 밤부터 텐트를 치기도 했다. 가게가 8시에 문을 열기 전까지 박스로 만든 의자의 이곳저곳에 앉아 기다리면서.
일본 영국과 달리 독일의 분위기는 약간 한산했다. 베를린에 있는 그라비스 스토어에는 15명의 사람과 한 마리 개 만이 보였다.
무니치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는 최근 아이패드 출시 때보다 더 적은 사람이 모였다. 8시 문을 열 때 약 50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패드를 출시할 때는 약 500여명이 열광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는 독일에서 아이폰 인기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기 보다 독점 공급 사업자인 T모바일에 대한 반발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열광적인 애플 매니아들은 제품을 사기 위해 영국으로 가는 상황이다.
영국에서 제품을 사고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칩을 넣은 게 결과적으로 더 싸다는 게 독일 사람들의 생각이다.
미국에서는 24일 아침 일찍부터 곳곳에서 긴 줄의 행렬이 이어졌다.
캘리포니아 모데스토(Modesto)에 사는 산드라 샐디바(Sandra Saldivar)씨는 "약 2천여명이 긴 줄을 서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있는 애플스토어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한 소비자는 "다리에 쥐가 났다"며 "거의 두 시간째 서 있다"고 말했다. 한 남자는 "애플 스토어에 있는 지니어스 바(genius bar)를 운영하듯이 론칭할 때 시간표를 잘 만들면 소비자가 좀 더 편해질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같은 줄서기에도 불구하고, AT&T 대리점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하려면, 재고가 부족해,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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