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 아이핀 전환 탄력 받나

인터넷 상에서 주민등록번호 대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핀 이용 확대를 위해 정부가 본격 나선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김희정)은 주민번호를 아이핀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3일 '상시 아이핀 전환체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네이버, 다음 등 13개 주요 사업자 임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연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등록번호가 광범위하게 유출된 상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인터넷 상에서 주민등록번호를 무용지물화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KISA는 지난 4월15일부터 한 달 동안 대형 포털, 쇼핑몰 등 상위 13개 업체를 선정해 '아이핀 전환 캠페인'을 실시했다. 당시 KISA 등은 주민등록번호로 회원에 가입한 이용자들이 해당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삭제하고 아이핀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제공했다.

하지만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주민등록번호 가입회원이 아이핀으로 전환한 경우는 3만8천283건으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간담회에서는 이용자가 웹사이트에 로그인을 하면 바로 아이핀으로 전환할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나도록 하고, '회원정보수정' 페이지 등에도 아이핀 전환 메뉴를 마련하는 등의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KISA 이강신 단장은 "이번 간담회에 참여한 업체는 물론 모든 인터넷 사이트가 상시 아이핀 전환 체계를 마련하도록 해 주민번호 명의도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