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사고팔 수 있는 이른바 '탄소배출권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청정개발체제(CDM)사업에 필요한 UN 승인 및 해당 국 정부 허가를 잇달아 취득했다.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사업은 교토의정서가 제시한 탄소배출권 거래제의 하나.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온실가스(CO₂등) 배출량을 줄이면 그만큼 유엔이 국제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을 주는 형태다.
지구 온난화 문제로 탄소배출권 확보가 곧 돈이 되면서 이를 미래 녹색사업으로 추진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지난 15일 LCD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육불화황(SF6)을 저감하는 CDM 사업의 UN 승인을 획득했다.
앞서 한국 정부의 CDM사업 승인과 검증기관의 타당성 평가를 완료했고, 지난 2월 신청, 이번에 최종 승인을 획득 한 것.
이에 따라 7-2 라인에서만 온실가스를 연간 55만톤 감축, 100억원 상당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 녹색사업으로 추진해온 탄소배출권 사업에서 첫 결실을 맺은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CDM사업이 삼성전자가 탄소시장에 진출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녹색성장기본법 제정에 따른 탄소 규제에 대한 대응 역량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최근 인도에서 고효율 냉장고를 판매해 전력사용량을 낮춘 만큼 탄소배출권으로 되돌려 받는 CDM 사업에 대한 인도 정부의 허가를 취득했다.
이는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벌이는 첫 CDM 사업 사례. 특히 고효율 냉장고 생산에 대한 CDM사업을 해당 국가에서 허가 받은 세계 첫 기업이 됐다.
이에 따라 2008년도에 생산된 냉장고와 이후 생산된 냉장고의 에너지효율을 비교해 측정된 전력 감축량만큼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LG전자는 오는 2011년 까지 제 3자 인증 및 UN 등록을 완료, 오는 2012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또 2019년까지 인도에서 판매하는 냉장고의 에너지효율을 연 평균 5%씩 높여 총 150억 원 상당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LG전자 관계자는 "환경 위한 노력을 새로운 사업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아시아와 남미를 주축으로 청정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도 LCD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SF6를 줄이는 방식을 CDM 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전자업계의 CDM 사업이 가속화 되고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