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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인텔, 맥아피 인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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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효율·커넥티드컴퓨팅·보안을 3대 중점 분야로"

세계 최대 컴퓨터 프로세서 업체 인텔이 19일(현지시각) 보안업체 맥아피를 76억8천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프로세서 업체인 인텔과 보안업체 맥아피가 어떤 시너지를 낼 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인수로 맥아피는 인텔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그룹에 소속된다. 당연히 6천100명의 맥아피 직원들은 모두 인텔 직원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이런 물리적인 합병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맥아피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컴퓨터 및 모바일 부문 보안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던 기존의 맥아피 사업 모델 그대로 유지된다.

맥아피의 경영진들은 기존 체제대로 데이비드 드월트 맥아피 CEO에게 직접 보고하고 드월트 CEO는 인텔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그룹 최고 책임자인 르네 제임스에게 보고하는 구조가 된다. 인텔은 맥아피 인력 규모의 변동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맥아피 고객 지원도 변함 없을 것이라는 게 인텔의 설명이다.

◆"보안을 3대 중점 분야로 육성"

인텔이 맥아피를 인수한 것은 '보안'을 중점 육성 분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인텔은 에너지효율·커넥티드컴퓨팅에 중점분야로 삼고 저전력 기술과 무선통신 기술, 모바일 분야에 적극 투자해 왔다. 맥아피 인수로 여기에 '보안'을 추가해 3대 중점 분야로 배치하고 역량을 쏟겠다는 것이 인텔의 계획이다.

인텔이 거액을 들여 맥아피를 인수한 데는 이런 전략 변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는 맥아피의 제품과 기술을 확보해 성장잠재력이 큰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 맥아피는 PC와 서버, 스마트폰 등을 위한 보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 보안 솔루션 사업 진출 외 인텔의 기존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맥아피 솔루션이 적용될 PC, 서버, 스마트폰은 모두 중앙처리장치(CPU)가 장착되는 인텔의 공략 대상들이다.

인텔의 소프트웨어 그룹에서는 인텔의 멀티코어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을 공급하는 등 CPU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방안을 연구한다. 맥아피도 이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그룹에 소속돼 인텔 CPU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을 개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공략하는 등 모바일 분야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역량을 쏟는 중이다. 모바일 프로세서와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함께 공급해 상호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모바일 시장 주도권 장악 전략인듯

맥아피는 그동안 트러스트디지털, 웨이브시큐리티 등의 모바일 보안 관련 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스마트폰 바이러스 등 모바일 기기에 대한 보안 위협이 가시화되는 만큼, 모바일 보안 기술력의 보유로 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게 인텔의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 인텔은 컴퓨팅 기기 범위의 한계를 넘어 자동차·전력측정기 등 무한 영역의 다양한 기기에 프로세서가 탑재되도록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기기에 인텔 CPU가 들어가 컴퓨팅화·네트워크화 된다는 미래를 그려볼때, 보안을 빼놓고 시장 주도권을 제대로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하에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인텔과 맥아피는 공동협력 결과로 2011년 보안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인텔은 증가하는 보안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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