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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 이번엔 TV 앱으로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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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건너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 전자 업체들이 자웅을 겨루기에 앞서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TV 앱을 놓고 한 판 전쟁을 펼칠 태세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현지시간) 자사 TV 앱 개발 툴 및 앱 스토어를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을 상대로 소개했다. 세계 1위 TV 제조업체로서, 인터넷 TV 앱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스마트폰 앱에서는 애플에 뒤졌지만 '안방용 앱'은 빼앗길 수 없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위젯'으로 불리는 야후의 TV 앱 플랫폼을 삼성 TV에 탑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듯 단말기 판매와 앱 스토어가 매우 중요한 관계를 갖는 것처럼 향후 TV 세트 판매도 앱 스토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자체 앱 개발 툴과 플랫폼을 갖고 승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삼성전자 이경식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앱 스토어를 통해 타사 제품과 삼성 TV를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이 자체 개발 툴과 앱 스토어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와 함께 삼성전자 TV 사업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 소니의 경우 이 시장을 위해 '구글 TV'를 이용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TV 앱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달리 독자 행보를 하는 셈이다.

특히 이날 삼성 행사에는 판도라의 설립자이자 CSO인 팀 웨스터그렌이 출현해 눈길을 끌었다. 판도라의 경우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서 중요한 존재이고 삼성과 상당한 파트너 관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웨스터그렌은 "애플이나 구글이 관록 때문에 개발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거실에서는 삼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날 말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2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19.5%를 점하고 있다. 그뒤를 LG전자(13.6 %), 소니(11%) 등이 따르고 있다.

애플도 이 시장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내일(현지시간 9월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행사에서 아이팟 신제품과 함께 새 '애플 TV' 및 '아이튠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음악 분야 행사였던 애플의 9월 행사가 이번에는 비디오에 초첨이 맞춰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애플 TV 셋톱박스는 2007년에 처음 나왔다. 이번에 새로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은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작게 해 가격을 99 달러까지 내린 게 특징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각종 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하는 것보다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이용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다.

애플은 또 아이튠스를 통해 TV 프로그램 렌탈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 CBS, NBC 등 주요 방송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아이튠스를 통해 99센트에 TV 프로를 48시간 동안 볼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다운로드가 아니라 스트리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아이튠스를 통해 이들 방송사의 TV 프로그램 하나를 다운로드하고 소유하는 데 드는 비용은 1.99 달러이다. 따라서 굳이 프로그램을 소유할 게 아닌 사람한테는 시청 비용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셈이다.

이 TV 렌탈 서비스는 애플 TV가 연결된 안방의 TV를 통해서 이용할 수도 있고, 애플의 3대 모바일 기기인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렌탈 서비스의 경우 애플과 방송사들의 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아 이날 행사에서는 소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하튼 애플은 음악 산업에서 성공한 아이튠스 중심의 에코 시스템을 비디오 시장으로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에 이어 인터넷 TV가 향후 전자 업체가 자웅을 겨루게 될 최대 격전장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비지오의 켄 로웨 부사장은 "TV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바뀌고 있는 중"이라며 "TV를 통한 인터넷 비디오 앱은 특별히 인터넷에서 비디오를 보는 데 익숙한 젊은 층을 사로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TV 제조업체들도 인터넷 TV에 대한 관심을 집중해왔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그결과 올해 판매된 HD TV의 19%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고 있다. 이 비중은 작년에 5% 였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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