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공동 연구팀이 종이처럼 휠 수 있는 디스플레이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카이스트(총장 서남표)는 물리학과 윤춘섭 교수팀과 금오공과대학 고분자공학과 장진해 교수가 공동으로 플라스틱 기판의 투산소도(산소를 투과하는 정도)를 1천분의 1로 낮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개스 배리어(Gas Barrier) 기판을 개발했다고 6일 발표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유연성이 좋은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내부에 미세한 공간이 있어 개스 분자 등이 스며들 가능성이 있다. OLED 디스플레이에 습기나 산소가 소자 내부로 침투하면 구성 유기물질의 분해가 일어나 디스플레이 수명을 단축한다.
그동안 우수한 개스 배리어 특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유연성이 높은 기판이 없어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까지 상용화한 모바일 통신기기의 OLED 디스플레이에는 유연성이 없는 기판을 사용하고 있다.
윤춘섭 교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서갔다"며 "아직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존 기술 중에선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선 이 기술은 식품 보관 분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 교수는 "라면 봉지나, 과자 봉지 안에는 은색으로 된 알루미늄 코팅이 있는데 이는 인체에 해롭다"며 "새로 개발한 기판 기술을 이용하면 이 은색 알루미늄 코팅이 필요 없고, 식품 보관 분야에서 공정 단가를 낮추고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등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에서 연구소, 기업 등이 연구개발 협력체를 구성해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접는 디스플레이, 입는 디스플레이, 디지털 광고판, 스마트 카드, 군복 소매에 부착할 수 있는 작전용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윤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지경부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개발한 개스 배리어 기판 기술의 특허 등록을 마치고 관련 기업과 기술 이전을 협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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