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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커머스, 체질 개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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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및 B2C 부문 경쟁력 강화에 총력

종합 전자상거래 기업 KT커머스(대표 맹수호)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룹에 대한 의존도는 줄이고 외부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자생력 키우기에 부쩍 주력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커머스는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인 엔조이뉴욕의 로고(BI)를 변경했다. BI 변경은 2004년 엔조이뉴욕 사업을 시작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KT커머스는 로고를 변경하면서 '해외구매대행 쇼핑몰' 대신 '프리미엄 패션쇼핑몰' 이미지를 들고 나왔다.

KT커머스 관계자는 "2년 전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PB)인 NY39th를 내놓기도 했는데 그동안 너무 해외구매대행 쇼핑몰로서의 이미지에만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있었다"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 종합쇼핑몰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엔조이뉴욕 전체 매출에서 해외 구매대행 부문인 웨스트(WEST) 부문 매출과 국내 쇼핑 부문인 이스트(EAST) 부문 매출은 각각 절반씩을 차지한다. 더 이상 해외구매대행 사업만이 주력이라고 보기 어려워진 셈이다.

엔조이뉴욕의 변신이 B2C 부문에서의 변화라면, B2B 부문의 변화는 기업 내 소모성 자재(MRO) 구매대행 사업 확대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간 KT커머스는 KT그룹 정책에 따라 계열사 물량 외에는 외부 MRO 사업을 주력으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부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난 상반기에는 안국약품, 현대약품 등의 제약회사, 그리고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등에 주력한 결과 20여 기업의 수주를 따냈다. 상반기에는 그룹 내부 물량까지 포함해 1천여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했다.

KT커머스 관계자는 "올해 초 새로운 대표가 취임하면서 예전에 비해 자생력이 강조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외부 물량 수주에도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2천500억원이던 MRO 사업부문의 올해 매출 목표는 3천500억원이다. MRO 사업의 특성상 하반기에 물량이 몰리기 때문에 달성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KT커머스 관계자는 "엔조이뉴욕 쇼핑몰을 확대 개편하고, 외부 MRO 수주를 늘리려는 것 모두 경쟁력 다지기를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라고 볼 수 있다"며 "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갖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MRO란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는 쉽게 말해 기업의 소모성 자재다.

즉, 기업에서 생산과 관련된 원자재를 제외한 일반 사무용품, 기계부품 등의 소모적 자재를 말한다.

보통 이러한 소모성 자재는 일반 기업들이 직접 관리하려면 비용과 인력의 낭비를 초래하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한 자재를 전문 대행사에 아웃소싱해서 제공받으면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대행하는 전문 대행사업체를 MRO기업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KT커머스 외에도 서브원, 아이마켓코리아, 엔투비, KEP 등이 대표적이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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