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계가 잇단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에 이어 마이스페이스와 애플리케이션 제공 협력 업체들이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광고 업체 등에게 무단으로 전송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체 조사결과 마이스페이스와 애플리케이션 협력 업체들이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는 데이터를 광고 업체들에게 전송해왔다고 보도했다.
전송된 정보는 마이스페이스의 가입자 ID다. 주로 마이스페이스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 전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ID는 가입자 프로필 페이지를 보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이 페이지에는 실제 이름, 사진, 사용자 위치, 성별, 나이 등이 기록된 경우도 있다.
이 신문은 또 마이스페이스 위에서 돌아가는 원더힐 사의 가상 정원 가꾸기 게임 '그린스팟' 등 다수의 애플리케이션도 광고회사 등에 개인정보를 전송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들 회사로부터 정보를 받아온 업체는 구글, 퀀트캐스트(Quantcast Corp), 루비콘 프로젝트(Rubicon Project) 등인데, 이들은 "그 정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신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 상위 10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포함 여러 앱들이 이용자 개인정보를 광고회사나 인터넷 트래킹 회사에 전송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송된 개인정보는 '페이스북 ID 넘버'다. 이 ID 넘버를 통해 이름, 프로필 사진, 성별, 주소, 직업 등과 함께 친구 정보까지 알 수 있다.
개인 정보를 제3의 업체들에게 전송해온 10개 앱에는 인기 소셜 게임인 징가 게임 네크워크의 '팜빌'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징가의 경우 이 문제로 집단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월스트리저널은 "이번 조사는 기본적인 웹 기술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얼마나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은 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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