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간인 사찰, 몸통은 형님 아닌가"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포폰을 준 것과 관련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민간인 사찰의 몸통은 '형님'이라고 이상득 의원을 정조준해 파문이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4일 의원총회에서 최근 대포폰 문제로 불거진 민간인 불법사찰의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해 "김종익 씨 사건의 예봉을 꺾기 위해 한나라당 모 의원에게 청부 해 사건을 무마했다"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지시를 받아 김종익 씨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그런 일을 한다고 하면 그 민간인 사찰 몸통은 형님 아닌가. 형님이니까 이런 권한을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은 핸드폰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 지구상에 청와대와 총리실만 대포폰을 쓰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면서 "이러면서 과거 군사정권 때는 면책특권이 필요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무슨 면책특권이냐고 운운하는 대통령의 말씀이 참 한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4천800만이 모두 쓰는 핸드폰마저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자기들만 대포폰을 쓰는 국가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며 "아마 대통령이 강조하는 친서민은 핸드폰을 쓰는 사람들일 것이고, 반 친서민은 대포폰을 쓰는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 원내대표는 청목회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다시 한번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청원경찰을 위해 입법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며 "이후 십만원 짜리 후원금을 받은 것이 그렇게 문제라면 왜 이 정부에서 큰 의혹의 몸통들은 다 해외로 도망치게 해놓고 여야 의원만 조이나"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저도 두렵다. 만약 제 후원계좌에 간첩이 십만원 후원금을 넣었다면 박지원도 국가보안법으로 빨갱이라고 집어넣을 것인가"라며 "왜 이렇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