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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시장에 '스마트 프린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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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와 결합…"언제 어디서나 출력"

스마트 기기 바람이 거세지면서 프린터 시장에도 모바일 프린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대한 관심으로 모바일 프린팅 활용도가 더욱 커지는 추세다.

HP, 신도리코, 캐논, 엡손 등 여러 프린터 업체들은 각각 PC 대신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독자적인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제품 출시가 늘면서, 모바일이 아예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아 가는 추세다. 프린터 시장에 부는 '스마트' 열풍이 주목된다.

◆신도리코의 'U-프린트'와 HP의 'e-프린트'

U-프린트 기능인 신도리코가 지난 9월 첫 선을 보인 것. 스마트폰, 컴퓨터와 복합기를 연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편리하게 프린트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료를 전송하면 해당 데이터들이 중앙 서버에 저장된다. 사용자들은 그 서버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복합기를 통해 문서를 내려 받아 출력하면 된다.

HP의 'e-프린트 기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HP(대표 스티븐 길)는 지난 10월 HP의 e-프린트 솔루션이 적용된 포토스마트와 오피스젯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e-프린트 기능을 위해 프린터마다 각각 이메일 주소를 부여한 게 특징.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 기기의 이메일로 문서를 보내면 클라우드 프린팅 서버를 통해 문서가 프린터로 전송된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여러 대의 컴퓨터를 간편하게 프린터와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별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할 필요는 없다.

또한 기기 자체에서 인터넷상의 콘텐츠를 직접 출력할 수도 있다. 뉴스, 지도, 캘린더 등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복합기에서 직접 내려 받아 사용하면 된다.

◆캐논, 엡손 "우리도 모바일 프린팅"

캐논과 엡손 등 다른 프린터 업체들도 모바일 프린팅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대표 김천주)은 지난해 8월 무선 네트워크 프린팅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캐논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캐논-이지 포토 프린트'는 애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프린터와 연동되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사진 출력만 지원한다. 캐논의 제품은 또한 플레이스테이션3 본체와 무선으로 연결해 게임 화면을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캐논은 올해에도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9월 풀 HD 동영상 출력과 와이파이 출력 등의 기능을 앞세운 DSLR 프린터를 선보인 것. DSLR 프린터란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색 영역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출력 품질을 자랑하는 캐논의 잉크젯 제품을 일컫는다.

한국엡손(대표 쿠로다 타카시) 역시 잉크젯 포토 복합기와 오피스용 프린터 및 복합기에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엡손 i프린트'나 'e프린트'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아이폰/아이팟터치 등 모바일기기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 출력이 가능하다. 엡손은 모바일 프린팅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월 소스를 오픈해 누구나 프린트 출력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 걱정 뚝…구글·페이스북·애플도 적극 동참

보안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도리코는 사원증이나 지정맥인식 등의 사용자 인증을 거친 후에만 복합기가 해당 문서를 찾아 출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버에 네트워크로 연결된 여러 복합기가 있을 경우 가장 가까운 복합기에서 신원 인증을 하면 바로 출력이 가능하다.

손가락 정맥 인식의 경우 생체 인식 중 가장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꼽힌다. 중요 문서를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경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HP e-프린트의 이메일 주소는 제품 설치 후 등록을 했을 때만 제공된다. 인증되지 않은 이메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자 프린터에 무작위로 이메일 주소를 할당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

e-프린트는 또한 기업 표준 스팸 방지 기능을 제공하고 이메일과 첨부 파일을 프린터용 형식으로 전환해 바이러스나 해로운 콘텐츠의 위험을 줄였다.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도 클라우드 프린팅 서비스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구글은 HP 프린터 이용자들이 프린터 상에서 구글 독스와 사진, 캘린더 등에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페이스북도 PC를 거치지 않고 프린터에서 바로 접속해 콘텐츠 내용을 인쇄할 수 있도록 협력 중이다.

애플은 지난 9월 15일 iOS 4.2 버전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선 프린터 애플리케이션인 '에어프린트(AirPrint)'를 발표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 아이팟터치 등의 사용자들은 이 기능을 이용해 복잡한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 없이도 인쇄를 손쉽게 할 수 있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프린팅이 대세"

모바일 기기를 통한 문서 출력은 외근과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에게 특히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자마자 첨부된 자료를 바로 전송해 출력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바일은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도 점차 확대될 전망. HP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지역 이미징 프린팅 그룹의 존 솔로몬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HP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프린트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 솔로몬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중 85%가 출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2012년이 되면 120억 페이지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출력될 것"이라고 말했다.

HP는 e프린트 기능을 탑재한 레이저젯, 오피스젯, 디자인젯 등의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등 HP의 거의 모든 제품군에 e프린트 기능을 적용하며 모바일 프린팅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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