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의 전략 스마트폰 디자이어HD가 KT를 통해 오는 30일부터 출시된다.
HTC와 KT는 29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신제품 출시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디자이어HD의 국내 상륙을 알렸다.
디자이어HD는 안드로이드 2.2(프로요) 최신 버전에 4.3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등 최고 사양을 채택해 공개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던 제품이다.
신제품 소개를 위해 직접 방한한 피터 초우 HTC 회장은 제품발표 행사장에서 "한국은 모바일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HTC의 모든 역량이 결집된 디자이어HD를 인정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신제품 출시는 HTC는 물론이고 KT에게도 각별하다.
KT는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에 유통하면서 삼성전자와 사실상의 냉전 상태를 이어 온 터다.
또 이미 단종된 구글의 넥서스원 정도만 유통할 수 있었을 뿐 소니에릭슨이나 모토로라 등 다른 외산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략 제품은 받을 수 없었다.
외산업체들은 수차례 다른 이동통신사용 제품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한사코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SK텔레콤과의 협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같은 상황에서 KT는 이번에 HTC의 전략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할 수 있게 돼 단말기 수급에 보다 유연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제품 출시 행사에 직접 참석해 "스마트 시대에 네트워크와 서비스 등 여러가지 경쟁 요소가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단말"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에 HTC의 전략 제품을 KT를 통해 출시함으로써 단말 라인업 확대할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표 사장이 강조했듯, KT는 애플의 아이폰에만 의존적이었던 단말 비중에 대한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이는 애플과의 향후 차세대 단말 협상에서도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HTC는 애플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HTC는 하드웨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애플을 견제하는 단말업체가 될 것임을 공공연히 선포하는 상황.
따라서 KT는 애플과 HTC의 제품을 동시에 공급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단말 업체들과는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HTC 역시 그동안 막강한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독점적 계약을 맺어온 SK텔레콤과의 의존적 계약 관계를 희석시키고 통신사를 다변화 함으로써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피터 초우 HTC 회장은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어느 시장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대해)매우 엄격하고 수준높은 평가를 내리는 만큼 KT와 함께 디자이어HD 성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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