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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통화앱, 잘못 쓰면 요금에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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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자도 3G 데이터 소모…정액량 초과 땐 요금부과

직장인 서 모씨(26세)는 요즘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난 후 연인 최씨(29세)와 더 달콤한 연애를 즐기고 있다.

예전엔 커플 요금제 등을 써 왔지만 이젠 스마트폰에 설치한 무료통화 앱을 이용해 요금 걱정없이 마음껏 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월말에 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서씨는 깜짝 놀랐다. 요금이 생각보다 더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별로 사용하지도 않은 3G 데이터 이용량이 이미 월정액량을 초과한 상태. 그는 무제한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과 데이터 량에 대해 1MB당 50원이 넘는 비싼 비용을 추가 지불해야 했다.

◇갤럭시S 가입자가 3G망으로 탱고 전화를 10분간 받았을 때

◇아이폰4 가입자가 3G망으로 스카이프 전화를 10분간 받았을때

◆무제한 아니면 데이터통화 추가요금 적지 않아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해 공짜로 통화를 해 줄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다.

하지만 공짜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무료통화 앱이 자기도 모르는 새 요금폭탄을 몰고 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료통화 앱을 이용할 때는 전화를 건 사람이나 받는사람 모두 데이터 소모량에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를 건 사람 뿐 아니라 받는 사람도 데이터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바이버, 스카이프, 수다폰 등으로 잘 알려진 무료통화 앱은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해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mVoIP 프로그램이다.

가입자끼리 공짜로 통화를 할 수 있고, 일반 전화를 걸어도 이동통신 음성 요금보다 저렴하다. 대신 완전한 공짜는 아니다. 와이파이 지역에서는 무료이지만 3G 망을 이용할 경우 데이터량이 소모된다.

문제는 전화를 건 사람 뿐 아니라 받는 사람의 데이터량도 소모된다는 점이다.

한 모바일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전화요금 체계가 건 사람이 모두 요금을 부담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mVoIP 앱을 이용할 때도 자연스럽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의 데이터량만 소진 될 것으로 착각하기 일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받는 사람도 건 사람과 동일하게 데이터량이 소모되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 3G 데이터량을 생각보다 더 소모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아이뉴스24에서 mVoIP로 유명한 스카이프와 탱고로 10분여간 통화를 해 봤다. 스카이프는 아이폰 가입자끼리, 탱고는 아이폰과 갤럭시S 이용자간 통화가 이뤄졌다.

통화 이후 각 단말에 설치된 고객센터 앱을 이용해 실시간 데이터량을 체크해 보니 10분여 통화에 각각 3MB 가량의 데이터가 소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를 건 쪽과 받는 쪽이 모두 동일한 데이터량이 소모됐다.

전화를 건 사람이 와이파이 지역에서 걸었다 하더라도, 수신자가 와이파이 지역이 아니어서 3G 망을 이용했다면 받는 사람의 데이터는 소모됐다.

이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아닌, 월정액제로 데이터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문제가 된다. 자칫 정액 데이터량을 초과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통신사들은 5만5천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4만5천원 이하 요금제는 월 500~100MB로 이용량이 제한돼 있다.

따라서 3G망에서의 mVoIP 통화량이 많은 이용자들은 자칫 초과 이용량이 발생할 수도 있다. 초과 데이터는 이통 3사 모두 1MB당 50원 이상으로, 10분 통화시 150원을 훌쩍 넘긴다.

통신사 관계자는 "사실 데이터량은 (와이파이 지역이 아닐 경우) 양쪽 다 소모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통신사 입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이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면 mVoIP 이용과 관련한 통신사 입장 등과 결부돼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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