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돌아왔다.
LG디스플레이가 소니에 TV용 패널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삼성전자와 S-LCD를 설립하며 당시 LG필립스LCD(이하 LPL)와 결별했던 소니가 7년만에 관계를 복원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옛 주요 고객을 되찾은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쪽에서 패널을 공급받으며 가격경쟁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년말부터 소니에 중소형 TV용 LCD 패널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GD가 소니에 TV 패널을 공급하기는 지난 2004년 이후 7년만이다. 소니와 삼성전자가 S-LCD를 설립,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당시 LPL은 주요 고객을 삼성전자에 뺏긴 뒤 분루를 삼켜야 했다.
권영수 사장은 "일본 소니 등에 7년동안 판매를 못해왔는데, 작년말부터 비즈니스 시작했다"며 "물량 등을 밝히기는 어렵고 비즈니스를 재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소니는 S-LCD 설립 이전까지 필요 LCD 물량의 절반 가량을 LPL 통해 조달할 만큼 LG입장에서는 주요 고객이었다.
삼성전자가 소니를 확보하면서 LCD 시장 주도권 경쟁을 굳힌 반면, LG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떠났던 소니가 7년만에 돌아온 격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D에 소니 효과가 얼마나 클 지 역시 좀더 지켜봐야 할 대목. 그러나 소니와 삼성전자의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감안하면 LGD에게 삼성전자와의 1위 다툼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모멘텀이 되기는 쉽지 않을 조짐이다.
권영수 사장은 오히려 새로운 편광식(FPR) 3D 패널에 더 높은 기대를 보였다. FPR 3D 패널이 셔터안경(SG)식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는 때문.
권 사장은 "일부 업체는 FPR에 올인하고 있고, 셔텨안경식을 판매하는 회사 역시 빠른 시간내 이 방식을 접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셔터안경식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는 셔텨안경식 대세론에 LGD가 '편광 대세론'을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CES 2011에 전용 부스를 운영하며, 삼성전자 셔터안경식과 LG전자 FPR 방식 3D TV를 비교 시연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권영수 사장은 LCD 패널 시황에 대해 "혼미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나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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