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정했다. 지난해에 비해 4조원 늘어난 5조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8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는 올해 집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조수인, 이하 SMD)에 따르면 올해 OLED 투자 비용 5조4천억원 중 8세대 공장과 관련한 금액은 없다.
SMD는 2조5천억원을 투자하기로 예정했던 탕정 5.5세대(1300×1500㎜) A2 공장에 지난해 1조4천억원을 투입했다. 나머지 1조1천억원에 추가로 1조5천억원를 더 투자할 계획이다.
또 새로 지을 탕정 공장에서 근무할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 식당, 사무실, 복리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1조8천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탕정 5.5세대 OLED 공장 라인 건설에 4조원, 인프라 구축에 1조8천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올해 총 투자 금액 5조4천억원 중 탕정 공장에 투입하는 2조6천억원과 1조8천억원을 제외한 1조원은 천안 4세대 공장에 쓰인다.
천안 공장의 노후 장비를 개선하고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는 보완 투자에 약 1조원을 투자한다.
SMD 관계자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AMOLED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렸다"며 "탕정 5.5세대 공장에 1조5천억원을 더 투자하는 만큼 올해 6월 가동을 시작하면 원래 예상 캐퍼(생산능력)였던 월 7만장(원판 기준) 수준보다 더 많은 월 10만장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 4세대 공장 역시 3인치 기준으로 월 300만 장 수준인데 보완 투자를 통해 캐퍼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MD가 올해 안에 8세대 라인 투자를 진행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SMD 관계자는 "8세대는 우리가 투자한다고 해봐야 의미가 없는 게 아직 장비조차 없다"며 "5.5세대도 장비를 함께 개발하면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8세대 투자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5.5세대 역시 지구상 어떤 업체도 건설한 적이 없는 최초의 시도"라며 "이 쪽에만 총력을 기울여도 역량이 모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미래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 개발은 당연히 하겠지만 투자는 전사적 차원의 문제"라며 "올해는 5.5세대 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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