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IT 서비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주요 IT 서비스 기업들이 이른바 '스마트 SOC' 구축 확산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부문에서 달성하는 등 해외 비중을 계속 늘려가고 있는 주요 IT 서비스기업들은 그 가속도를 더욱 높여가기로 하는 등 관련기술 개발 및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역량 총동원, 해외에서 승부수
올해부터 고순동 신임 사장체제로 본격 가동되는 삼성SDS는 해외 및 신규 사업 확대에 정조준했다.
고 사장은 지난해와 올해 초 연말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해외 및 신규사업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부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리, 수익성을 동반하는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매출 4조1천억원을 넘어선 삼성SDS는 올해 5조원의 매출과 세전이익 5천억원의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해 해외사업은 전체 매출의 20%를 채웠으며, 향후 계속 늘려 50% 가량을 해외물량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고 신임 사장은 지난해 부사장 시절 국내 최대 해외 수주인 5천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유정감시시스템을 총괄했던 인물로,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해외 부문의 실적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올해를 도약 실현의 '3.0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야심찬 목표를 밝힌 LG CNS 역시 글로벌 사업에 전력에 나서고 있다.
김대훈 사장은 직원들과의 첫 만남에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서 "작년이 비전 수립과 대규모 R&D 투자 등 성장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실제로 도약하는 해가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향후 2년 내에 총 1천억원 가량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임베디드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집행하며 글로벌 수주전을 대비하고 있다. 자체 솔루션을 기반으로 기존 발주사업만 대응하는 것을 넘어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해 잠재고객을 발굴해 해외 고객유치를 성사시킨다는 것.
지난 2010년 해외사업의 매출비중이 10% 안팎인 이 회사는 오는 2015년 매출의 절반을 해외부문에서 이룬다는 목표를 세운바 있어 올해에는 15% 이상으로 그 비중을 늘리는 것이 선결과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전개를 지정하는 등 전체 부서가 해외시장 공략체제로 가동되고 있다"며 "사업역량이 큰 해당 사업본부가 직접 해외시장 공략을 담당하고 해외법인이 이를 사이드 지원하는 본부중심 체제를 본격 가동하면서 본부장들은 해외에서 살다시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 정철길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3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국내 시장의 성장정체와 경쟁 심화 속에서도 성장과 수익에서 획기적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성장 한계 극복을 위한 변화가 절실하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정 사장 역시 올해 세계 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글로벌 마켓 적극 진출'. 이와 함께 서비스 형태로 사업과 수익 구조 고도화를 통한 성장, 자율경영·현장경영 체제 정착 등을 3가지 핵심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SK C&C는 이미 보유한 M-커머스(m-Commerce), ITS, 전자정부, 금융시스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솔루션을 활용해 글로벌 마켓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M-커머스 사업은 북미 시장에서의 론칭을 기반으로 유럽과 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하고, 전자정부와 ITS 등의 분야는 중국과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삼는다. 중국사업 본부는 마케팅 부문으로 이관해 기존 IT서비스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예정이다.
◆특화 솔루션 앞세워
지난해 약 1천100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 대회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쌍용정보통신은 강점을 지닌 스포츠 분야 시스템통합(SI)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올해에도 이를 발판으로 올림픽, 월드컵 등 메이저 이벤트를 포함해 세계 도처에서 끊임없이 열리고 있는 크고 작은 각종 스포츠 관련 시장을 집중 타깃으로 삼는다.
회사 관계자는 "대회관리시스템, 경기관리시스템, 인터넷 정보시스템, 인포시스템, 대회지원시스템으로 구성된 대회종합정보시스템을 각 대회별 규모 및 성격에 맞춰 필요 시스템별로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를 통한 다양한 시장개척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루마니아 조선소 ERP 구축, 해외 제조공장의 MES 구축 등 조선 및 자동차 등 제조업에 집중자고 있는 대우정보시스템 역시 공공·금융·SOC 및 제조사업, U 환경사업 분야로 자리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세무정보화 사업 경험을 토대로 개도국의 전자정부 시장을 공략하고, 금융IT 선진화 모델을 제시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정보시스템 측은 U 환경사업 분야에 대해선 온실가스 관리시스템 사업, 환경감시시스템 구축 사업 등 국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환경 IT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대우정보 회사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통해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해외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주요 우리 IT 서비스 기업들은 지난해 연말까지 역대 최대인 13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추정된다. 전년에 비해 71%쯤 물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5억4천만달러 가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중동, 중남미 등의 '스마트 SOC' 확산의 열기에 힘입은 것"이라며 "올해에도 중앙아시아, 미국, 중동, 중남미 등 다양한 수출 루트를 뚫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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