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미디어 지각변동을 앞두고 생존을 건 '채널 사수' 싸움을 시작했다.
2011년 말이면 종합편성, 보도전문 채널이 시작되는 데다 복수 케이블방송·방송채널사업자(MSP)에 대한 채널상한규제가 2010년으로 일몰돼 개별PP들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중소 PP들 '개별 PP 발전 연합회' 로 뭉치다
중소 PP들은 이에 따라 11일 오후 6시 개별PP 19개사로 구성된 '개별 PP 발전 연합회' 발족식을 갖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초대 회장에는 박성호 CNTV 대표가, 부회장은 곽영민 대원방송 대표와 윤인모 디원TV 대표가 각각 맡기로 했다.
연합회 한 관계자는 "개별PP발전연합회는 (PP들이 뭉쳐) 공동 대응하여 잘 살아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며 "이미 결정된 정책에 대해서 부정, 반발, 저항하려는 생각은 없으며 규모는 작지만 전문PP로서 존재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
◆ 일차적 추진 과제는 '채널 사수'
연합회가 일차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는 채널 사수. 수신료 배분, 추가 사업 지원 등 혜택보다는 사업 운영의 기본이 되는 '채널 사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아날로그 채널은 70개. 여기에 종편, 보도채널 5개를 포함, 의무송신과 홈쇼핑 등 준의무 송신 채널 25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CJ미디어, 티캐스트, 현대미디어 등 MSP에 대한 35% 채널상한 규제까지 사라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만일 이들 채널을 우선 편성할 경우 경쟁 채널 수는 약 11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118개의 PP가 경쟁하다 보니 개별PP들의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건 자명하다는 게 연합회의 설명이다.
윤인모 디원TV 대표는 "아날로그 70개 채널 중에 MSP, 공공, 공익, 지상파, 종편, 보도, 홈쇼핑 채널까지 하면 개별PP에게 남아 있던 10%도 없어진다"며 "70개 중 최소한 15개 정도는 개별PP에게 배정해 줘야 하는데 희생만 강요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 "개별 PP에 15%를 배정해 주시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합회는 방송통신위원회에 SO 재허가시 개별PP에 15%를 배정토록 요구할 방침이다.
윤인모 대표는 "연합회의 공동대응이 누구를 질타하거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대형 미디어에만 특혜를 주고 군소PP에게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불공정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방통위 손승현 뉴미디어정책과장은 "개별PP들을 중심으로 (채널 혜택에 대한) 요구가 있는 걸 잘 알고 있고 검토도 하고 있다"며 "사실상 SO 재허가 보다는 시행령 개정할 때 이 부분을 반영할 건지 논의 중이며 만약 반영되지 않을 시 SO 재허가 시 조건 부여로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O들의 채널 재배치는 통상 매년 6~7월에 시행된다. 올해 종편, 보도 채널 5개가 연말에 확정된 것을 감안했을 때 미리 이들 채널에 대한 공간을 확보한 뒤 채널 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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