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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드라마에 나오는 헤드폰 어디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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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음향기기 아닌 '패션 소품'으로 각광

'고지식한 음향기기'로 치부되기도 하는 헤드폰이 TV 드라마의 필수 소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크릿 가든, 역전의 여왕, 드림하이 등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는 모두 헤드폰이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다. TV속 주인공이 착용하는 제품은 모두 인터넷 상에서 'OOO 헤드폰'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요즘 소비자들은 음향기기보다는 패션 액세서리로 헤드폰을 더욱 찾는 추세. 매력적인 디자인의 헤드폰은 직접 음악을 듣지 않고 목에 걸고만 있어도 멋들어진 패션을 완성시켜 주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발맞춰 음질은 물론, 패션까지 고려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시크릿가든, 역전의 여왕, 드림하이 등 '헤드폰' 꼭 나와

종영을 앞둔 SBS의 인기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는 첫회부터 길라임(하지원 분)이 착용한 독특한 색상의 헤드폰이 주목받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길라임 헤드폰'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 제품은 미국 수입 브랜드 '닉슨'의 헤드폰으로 감각적인 색상과 슬림한 디자인이 장점이다. 실리콘과 폴리우레탄 혼합 소재를 사용해 무게 역시 50g 정도로 가볍다.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는 한송이(하유미 분)가 자주 착용하고 나오는 헤드폰이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지난달 국내에 론칭한 영국 헤드폰 브랜드 '오디오 치'의 'W 시리즈'로 자갈 모양의 이어 컵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밴드가 특징이다. 제품의 케이블 부분은 접촉불량과 엉킴 현상을 줄이기 위해 본체 분리형 구조와 천 소재로 제작됐으며, 티타늄으로 코팅된 40mm 마일러 드라이브는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소리를 전달해준다.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의 진국(옥택연 분) 역시 헤드폰을 필수 액세서리로 착용하고 있다. 음악을 듣는 것보다 목에 거는 용도로 더 많이 출연한 이 제품은 길라임 헤드폰의 주인공인 '닉슨'의 또 다른 헤드폰 제품이다.

옥택연이 착용한 제품은 '노마딕' 모델로 메탈 소재의 이어 컵을 통해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의 이어 쿠션은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쿠션 모양도 오래 유지된다.

스포츠 스타나 인기 가수들이 헤드폰을 걸친 모습 역시 종종 포착된다. 최근에는 박태환, 지드래곤, 2NE1, 세븐 등이 착용하는 '비츠 바이 닥터드레' 헤드폰이 패션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슈퍼스타K의 허각, 강승윤이 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도 방송을 탄 적이 있다.

비츠 바이 닥터드레는 미국 음향기기 제조사인 '몬스터'가 유명 힙합 아티스트인 닥터 드레와 함께 만든 프리미엄 헤드폰 브랜드. 최근 국내에서는 빅뱅의 유닛 '지디앤탑'의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이 출시되기도 했다.

◆헤드폰 업체, 헤드폰 대중화 '환영'

업계들은 헤드폰의 '패션 소품화'를 반기는 분위기. 일부 업체들은 벌써부터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소니코리아(대표 이토키 기미히로)는 지난해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패션 이어폰·헤드폰 브랜드 '피큐'(PIIQ)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기존의 소니 헤드폰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소니 관계자는 "피큐는 아티스트, 스케이터, 스노우보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동적인 활동을 즐기는 10~20대 젊은층에게 어필하는 제품"이라며 "스타일리시하고 세심한 디자인과 독보적인 소니만의 사운드 기술이 결합돼 탄생했다"고 말했다.

소니는 새 브랜드 피큐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홍대 클럽에서 리쌍, 노브레인 등 인기 가수와 소비자 700여명을 초청해 론칭 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다.

소니코리아 퍼스널 오디오팀 김태형 팀장은 "헤드폰을 패션 소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도 더욱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향후 최첨단 음향 기술은 물론, 개성 있고 특별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신(대표 오우동) 역시 감각적인 색상과 디자인을 강조한 신제품을 작년말 출시했다. 크레신의 제품들은 '쥬얼리', '조개' 등 이어폰 2종과 '디스크', '파스텔' 등 헤드폰 2종으로 모두 4종이다.

크레신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헤드폰 제품이 패션 아이콘으로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도록 협찬이나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크레신은 작년말 종영한 KBS 2TV의 월화드라마 '메리는 외박 중'에 크레신 브랜드 '디스크'와 피아톤 브랜드 'MS 400'을 협찬하기도 했다.

◆헤드폰은 그냥 패션? 귀 보호에도 '제격'

패션 뿐 아니라 귀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헤드폰이 더 적합하다. 귓속에 직접적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이어폰 제품은 일반적으로 헤드폰보다 7~9dB 더 큰 소리를 전달한다.

특히 귓속형 이어폰을 착용할 경우 외부 공기가 차단되면서 압력을 높이게 되고 큰 소리가 고막에 충격을 준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헤드폰이나 귀걸이형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나로이비인후과 이종엽 원장(이어케어 네트워크)은 "소음성 난청은 증상이 심해지면 대화시 상대방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며 "한번 훼손된 청력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소음성 난청'의 사전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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