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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자진 사퇴, 당청 '후폭풍'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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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 13일 만에 낙마…당청 갈등에 권력 핵심부 갈등까지

논란이 됐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결국 낙마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전격 내정 이후 12일 만의 하차로 이명박 정부 들어 장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로 8번째 낙마다.

정 후보자는 12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사청문회를 거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제 저는 감사원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평생 소홀히 했던 가족 품으로 자연인이 돼 돌아가려고 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내정 당시부터 정 후보자는 야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참석하고 민정수석을 지낼 정도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 후보자가 전 공무원의 직무를 감찰하고, 예산의 바른 사용 여부를 검사하는 감사원의 수장이 되는 것에 야권은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참여정부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윤성식 전 감사원장 후보자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국회 인준 과정에서 떨어뜨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은 확산됐다. 한나라당이 정 후보자를 감쌀 경우 '이중행태'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여기에 대검찰청 차장 생활을 정리한 후 옮긴 법무법인에서 7개월 동안 약 7억원의 수입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반대 여론은 더욱 커졌다. 청와대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모르는 말이었다.

보수언론까지 정동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 앞장서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에 민감한 한나라당이 나섰다. 한나라당이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동기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청와대와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한나라당의 이같은 결정에 이명박 대통령은 진노했고, 청와대는 강하게 반발했지만, 방법은 없었다. 감사원장 인선은 인사청문회 보고서만 채택하면 되는 장관 인선과는 달리 국회 본회의에서의 찬성 의결이 필요했다.

모든 야당이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까지 반대 의견을 밝혀 재적 의원의 절반 참석에 절반 찬성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했다.

정동기 후보자는 11일 오전 취재진들의 질문에 "(인사청문회) 준비할 것은 해야죠"라고 해 인사청문회를 강행할 뜻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미 여당의 최고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힌 상황에서 해법은 없었다.

결국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거취를 묻는 취재진들에게 "하룻밤만 더 생각해보겠다"고 하는 등 기류 변화를 보였고, 12일 오전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당시 최대 위기인 'BBK 사건'을 지휘해 정리한 인연으로 인수위와 민정수석을 역임하는 등 핵심 참모로 떠오른 정 후보자는 결국 불명예스럽게 공직 생활을 정리하게 됐다.

논란 속에서 정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지만 후폭풍은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주요 권한인 인사권을 도전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후 당청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한번 밀리면 걷잡을 수 없는 권력의 속성상 임기를 2년이나 남긴 이명박 대통령이 뒤로 물러나기는 쉽지 않다. 미래 권력을 준비하려는 한나라당과 안정적인 집권 후반기를 유지하려는 이명박 정부 사이에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정 후보자 사태와 관련해 여권 핵심부인 이상득-이재오 라인의 권력 다툼 양상까지 제기됐다.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간 이견도 노출되는 등 권력 핵심부들의 해묵은 갈등이 또 다시 터져나온 이상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필요하다.

12일 만에 정동기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의 문제와 더불어 많은 문제들이 얽혀 있어 한동안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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