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중국과 일본의 대표 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다각적인 협력을 맺는다. 이를 통해 3사간 자유로밍지대를 구축하고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 플랫폼 분야에서 공동 개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KT(대표 이석채)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베이징 차이나모바일 그룹 본사에서 차이나모바일 왕 젠저우 회장, 루 샹동 부총재와, NTT도코모 야마다 류지 사장, 스즈키 마사토시 부사장, KT 이석채 회장과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정서(SCFA)를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3사간 전략적 협정은 지난해 11월 10일 체결한 KT-차이나모바일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확대, 다양한 분야에서 3사가 협력할 수 있다는 공동 인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향후 분야별 실무 운영체(Working Group)를 통해 협력분야를 확대하고 신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NTT도코모와 차이나모바일은 일본 및 중국 1위 사업자로, 타국간 협력을 맺을 때 통상 그 나라의 1위 사업자와 협력을 맺는 것이 관례였다.
KT는 이번 협력에서 그동안 KT가 국내에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키고 여러 통신서비스 혁신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명실공히 대표사업자로 인지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3사의 사업협력 분야는 ▲한•중•일 음성, 데이터(3G, 와이파이) 로밍 ▲3국 다국적 기업대상 서비스 제공 ▲TD/FDD LTE 공동 연구 ▲앱/콘텐츠 분야 협력 ▲스마트폰 공동 개발 ▲플랫폼(WAC, NFC) 기술 협력 등이다.
◆로밍요금 장벽을 낮춰 한중일 ‘자유로밍지대’ 구축
KT는 이번 협정을 통해 3사 음성과 데이터(3G/WiFi) 로밍의 요금장벽을 낮추고 고객들이 보다 안심하며 저렴하게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동북아 FRA(자유로밍지대) 구축'에 협력하자는 제안을 했다.
KT의 제안이 이루어지면 3사간 와이파이존을 공동 활용하여 국가간 장벽을 없애고 한중일 어디서나 자유롭게 빠르고 안정적인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 경우 고객이 이용 가능한 와이파이존은 일시에 약 10만 곳으로 확대된다. 2010년 3사의 로밍 고객은 약 280만명 수준이다.
또한 KT는 와이파이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인 ‘스텔스 와이파이’를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에 제안했다.
이와 함께 KT는 고객의 로밍요금 부담을 낮추고, 전세계적인 데이터폭발(Data Explosion) 추세에 맞춰 한중일 3국간 무제한 데이터 로밍 상품을 3월 경 출시할 계획이다.
데이터 뿐 아니라 음성에서도 상호간 로밍요율 조정을 추진하여 급증하는 3국간 방문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콘텐츠마켓 연동…스마트폰 공동개발도 추진
KT는 ‘올레마켓’ 과 같은 각사 오픈 콘텐츠 마켓을 연동해 약 6억 5천 만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아시아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OASIS(One Asia Super Inter-Store)란 이름의 이번 공동 콘텐츠 마켓이 형성되면 아시아 문화권에 적합한 앱 및 콘텐츠가 생산되는 열린 장터를 만들수 있다.
또한 올 2월까지 KT 올레마켓의 앱을 차이나모바일 콘텐츠 마켓에 선보여 테스트하는 등 기술, 사업적 협력을 발 빠르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콘텐츠 마켓 통합은 생활방식과 문화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 3국의 모든 고객에게 다양하고 우수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3사는 모바일결제 사업활성화를 위해 NFC(근거리무선통신) 규격통일, 인프라 구축 및 공동서비스 개발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3사는 새로운 형태의 컨버전스 스마트폰을 공동 기획 및 개발해 차별화된 단말을 고객에게 선보이기로 했다.
공동 개발되는 차세대 스마트폰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논의하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 플랫폼의 공동 기획 및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번 체결은 고객에게는 보다 큰 혜택을, 통신사업자에게는 무한한 경쟁력을 약속하는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의 협력 뿐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단기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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