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개헌 논의를 놓고 치열한 격론을 펼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장 하는 개헌 논의는 어렵다"며 개헌 발효시점을 차차기 대통령 선거 때부터 정하자고 제안했다.
홍 최고위원은 "18대 국회 들어와서 우리가 3년 동안 개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미루어 오고 있다가 이제 임기 말에 와서 개헌문제를 뒤늦게 다루려 하고 있다. 차기 주자들이 가시화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지금 개헌문제를 다뤄서 과연 성사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의문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최고위원은 "개헌문제가 단순히 정치권의 이해관계 문제로만 되지 않는다. 국민적 열망이 있어야 한다. 과연 지금 이 시점에서 개헌문제가 국민적 열망의 대상이 되어 있는가,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최고위원은 "개헌을 하려면 차차기 대통령제부터 헌법 내용을 이런 식으로 바꾸자는 것을 담은 논의를 하는 것은 아마 가능할 지도 모른다. 헌법의 발효시점을 차차기 대통령 선거 때부터 정하자"고 제안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지금 개헌논의를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개헌 논의가 사실상 우리를 위한 개헌이 될 수 있다는 점, 또 하나의 줄 세우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러한 목적과 이런 의도로 이루어진 개헌은 지지받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모든 것은 의원총회에서 용광로처럼 거기에서 녹여서 모든 결론을 내면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개헌 논의는 워낙 요구가 많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에서만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의총에서 반드시 한번 걸러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꼭 다루어야 할 현안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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