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등장 이후 전자책 이용률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독서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책을 읽는 성인들의 독서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0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 전자책 경험, 전년 대비 성인은 2배 학생은 3배 증가
문화부 발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중 전자책을 이용한 만 18세 이상 성인은 11.2%, 만 18세 미만 학생들의 전자책 이용 경험률은 43.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성인은 2.4배(2009년 4.7%), 학생(15.9%)은 2.7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연령층이 낮을수록 전자책 경험률이 높았으며 20대 21.5%, 30대 16.5%, 40대 7.1%, 50대 3.2%, 60대 1.7%가 각각 전자책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들의 선호하는 전자책 분야는 '문학도서' 33.9%, '실용도서' 30.4%, '만화' 26.8%, '교양도서' 22.3% 등의 순이었다.
학생들의 경우 중·고등학생들은 '문학도서'(50.1%)와 '만화'(43.4%) 이용률이 가장 높았으며, 초등학생은 '어린이소설' 47.1%, '만화(학습용)' 39.0%, '만화(오락용)' 38.1% 등의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단말기 유형별로는 성인의 경우 데스크탑 컴퓨터가 67% ▲휴대폰·스마트폰 14.3% ▲노트북 10.7%, ▲PDA(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3.6% ▲태블릿PC 2.7% ▲PMP(개인휴대단말기) 0.9% ▲기타 0.9% 등으로 집계됐다.
학생은 데스크탑 43.2% ▲휴대폰 25.5% ▲PDA 13.7% ▲노트북 4.8% ▲PMP 2.3% ▲전자책 전용 단말기 2.1% ▲태블릿PC 0.5% ▲기타 7.6% ▲무응답 0.4 등이었다.
◆ '책 읽는 사람' 줄었지만 독서량은 늘어
지난해 성인 독서율은 65.4%로 2009년(71.7%) 대비 6.3%p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10명 중 1년에 만화와 잡지를 제외한 일반도서를 1권이라도 읽은 사람이 2009년에는 7.2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6.5명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의 경우 지난해 독서율이 92.3%로 전년도(93.7%)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전체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10.8권으로 전년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10.9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서하는 사람의 연 평균 독서량이 증가(2009년 15.3권→2010년 16.6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학생의 경우에도 1인당 독서량은 지난 2008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2008년 14.0권→2009년 16.0권→2010년 16.5권)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독서시간은 성인의 경우 평일 31분, 주말 32분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학생들의 경우 평일 41분, 주말 48분으로 전년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한편 여가 활용에 있어 독서의 순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독서장려 운동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성인의 경우 '책읽기'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TV시청', '인터넷 하기', '수면·휴식', '운동', '모임·만남', '집안일' 등에 이어 7위에 머물렀다.
초·중·고등학생들의 경우에도 'TV시청'이 여가생활 중 1위를 차지한다는 점에서는 성인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고학력일수록 학업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인지 독서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독서 진흥방안으로 '도서관 증설 및 장서량 확충'(32.8%), '독서진흥 예산 확대'(18.7%), '대중매체의 책 관련 정보 제공 확대'(16.5%) 등 보편적 독서 접근권 강화에 대한 의견을 주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문화부가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과 초·중·고등학생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성인 ±3.1%, 학생 ±1.8%이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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